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오전 출입기자단과 함께 청와대 뒤편 북악산에 올라 밝힌 취임 3주년 소회다.3년간 겪은 정치적 노정을 바닥에 깐 듯한 발언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제도적으로 ‘5년이라는 세월이 긴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개헌 등 정치적인 해석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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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6일 북악산 숙정문에서 도심을 내려다 보며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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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6일 북악산 숙정문에서 도심을 내려다 보며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임기 중 잦은 선거로 이미지 싸움만”
노 대통령은 임기의 중간에 실시되는 선거에 대해 “대통령이든, 정부든, 국회든 5년의 계획을 세워 일하는 데 중간중간의 잦은 선거는 좋은 일이 아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선거 때문에 하던 일도, 하려던 일도 중지해야 하고, 바꿔야 한다.”고 국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임기가 10년이든,100년이든 자기 선거가 아닌 다른 선거를 계속하면 임기가 긴 게 의미가 없다.”면서 “자기 선거라면 차라리 정치적 명제를 내걸고 정면 승부도 하고, 국민들로부터 정책을 갖고 심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기 선거가 아닌 당의 선거를 갖고 하게 되면 정책 심판도 받지 못하고 이미지 싸움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선거는 부분적으로 ‘국민을 속이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도 했다.
●“헌법보다 정치문화가 더 중요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희망이라고 모두 시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도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면서 “되지도 않는 일을 가지고 평지풍파를 만들기보다 벌여놓은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은 동안의 정책 방향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임기 3년 동안의 경험으로 깨우친 사실은 헌법보다 정치문화가 더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제도가 나빠도 잘 운영될 수 있다.”고 전제,“좋은 제도가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기대는 지나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헌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
노 대통령은 다음달 23일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를 갖는다. 다음, 네이트, 야후, 엠파스, 파란 등 5개 포털사이트 공동 주관으로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생중계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발제문 성격인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를 띄웠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2006-02-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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