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권 당시 발생한 ‘DJ 납치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와의 면담에서 사건의 최초 지시자가 사실상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면담에서 “나도 대통령을 했기 때문에 말하기가 어렵지만 정황상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다.”면서 “배 안에서 온몸을 묶어 발에 돌을 매달고 입을 솜으로 틀어막는 등 살해 목적이 분명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지시설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사건 처리과정에서 이후락 전 부장은 구속도 되지 않았고 사건 관련자들은 승진까지 했다. 또 일본에 돈을 건네 사건을 봉합하고자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개입이 분명하다는 증언을 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진실위측이 이같은 결론을 공식 발표할 경우 적잖은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5-12-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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