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인재영입 속앓이

지방선거 인재영입 속앓이

입력 2005-12-02 00:00
수정 2005-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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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람이 필요하긴 한데….’ 내년 5월말 치를 지자체 선거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양당 모두 ‘선거 필승’을 외치며 능력있고 참신한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고 잔뜩 벼르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거나, 당 안팎의 장애물이 만만치 않아서다.

●與, 바닥 지지율…누가 올까?

열린우리당은 바닥을 찾기 힘들 정도로 추락한 당 지지율이 가장 큰 문제다.20%대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당 지지율로는 ‘우리당 간판’을 달고 지자체 선거에 출마하라고 권하기가 민망하다는 것이다.

김혁규 인재발굴기획단장은 2일 “지금 당장은 애로가 많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나라당은 이미 데이터베이스만 900명 확보했다는데 우리도 거기에 뒤지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현재 당 상황이 너무 어렵고 대외적인 이미지 호응도 낮아 과연 ‘상가분양’이 잘 될 것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선거를 치렀다간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아주 운이 좋아야 전북지사 한 석을 건질까 말까 할 정도”라는 여권 내의 두려움이 표출될 만큼 절박한 상황이나 타개 방법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정세균 의장이 취임한 뒤 곳곳에서 당을 정비했고, 경제 사정도 좋아지고 있어 당의 입지가 지금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성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는 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깨끗하고 능력있는 최고경영자(CEO)형’ 인재를 적극 발굴키로 했다. 이달 중순까지 인재 명단을 시도·선거구별로 확정지어 전문성·참신성·도덕성·정체성·미래지향성 등 5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인사를 골라 영입 의사를 타진키로 했다.

●野, 공천보장 못하는데…누가?

고민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당 지지율 40%대라는 ‘상품성’ 덕에 인재 영입이 쉬워 보이지만 속내는 겉보기보다 복잡다단하다.

당 이미지를 혁신한다는 취지 아래 김형오 인재영입위원장을 중심으로 900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서울대 총장 등을 접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내부 사정이 여의치 않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는 벌써 당의 내로라하는 중진급 의원이 대거 출마의지를 비춰 외부 인사에겐 부담스럽다.‘한나라’에 몸을 싣고 싶어도 중진들과 경선을 거쳐야 하는 위험을 감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형오 위원장은 “사실상 내부 경선이 시작됐는데 외부에서 쉽게 오려고 하겠느냐.”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직간접적으로 대권후보들과 연관된 상태에서 ‘영입 결단’이 쉽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인재영입위의 한 의원이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하면 영입이 쉬울 텐데….”라고 아쉬움을 털어 놓는 데서 한나라당의 어려움이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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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박지연기자vielee@seoul.co.kr
2005-12-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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