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게이트] 王본부장 몸통인가 깃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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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4-11 00:00
수정 2005-04-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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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사업은 한 사람의 ‘영웅심’이 빚어낸 해프닝인가?

러시아 유전사업을 주도했던 왕영용 한국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은 10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모든 일을 (내가)처리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정치권 등 각종 외압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특히 당시 철도청장을 지낸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의 사업 인지 및 역할 논란은 계속될 것 같다. 김 차관은 그동안 과잉(?)보호를 받아온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8월 12일에는 유전사업 참여를 놓고 본부장급 이상이 참석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공사측은 정책심의회와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공직의 생리상 토론결과가 청장까지 보고됐을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8월 17일 전대월(지분 42%), 권광진(18%), 허문석(5%)씨 등 개인주주와 한국철도진흥재단(35%)이 참여하는 한국크루드오일(KCO)이 설립됐다. 최근 개인주주끼리 책임을 둘러싸고 내용증명을 주고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 차관 ‘감싸기’ 논란은 계속됐다. 유전사업이 나오자마자 철도공사는 “(김 차관은)당시 건교부로 자리를 옮겨 관련성이 없다.”고 보호막을 쳤다. 이어 지난 7일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미 플로리다주 고속철도사업 진출 좌초’에 대해서도 “(당시)김 청장은 반대했었다.”고 항변했다. 최고 결재권자가 반대하는 사업을 사업본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왕 본부장의 주장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설득력이 부족하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역할(?)론도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전대월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허문석 박사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만나보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소개한 사람들이 결국 사업을 주도했고 문제가 된 회사의 대표(허문석)로 올라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12일 철도청 정책토론회 이후 이 의원도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대월·권광진씨의 지분을 재단이 인수한 배경 및 위임장 위조도 석연치 않다. 왕 본부장은 “이들이 사업자금 유치에 실패했고 (재단의)사업 추진 의사가 분명했기에 배제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임장은 변호사 입회하에 작성했다.”고 위조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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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05-04-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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