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보법’ 열띤 공방

여야 ‘국보법’ 열띤 공방

입력 2004-09-24 00:00
수정 2004-09-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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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23일 국회 본회의에…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23일 국회 본회의에…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는 ‘5분 발언’을 하다 갑자기 쓰러지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여야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보안법 개폐와 행정수도 이전 등 핫이슈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특히 이날 ‘5분 자유발언’에 나선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는 연설을 하다 갑자기 쓰러져,본회의장에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김 의원은 곧바로 들 것에 실려 국회 의무실로 호송돼 안정을 취한 뒤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호송됐다.

김 의원은 졸도하기 전 연설에서 “악착같이 국가보안법을 없애려는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냐.북한 김정일이다.간첩 천국을 만들어 적화통일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여당의 국보법 폐지 움직임을 강력히 성토했다.

김 의원은 발언 끝 무렵 “이 시점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는 누가 뭐라 해도 김정일만 도와주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제발 정신을 차리고….”라고 목소리를 높이다 “아!”하는 소리와 함께 손으로 이마를 짚으면서 쓰러졌다.

김 의원의 졸도에 대해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과로한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흥분하면 일시적으로 뇌에 혈류가 급속하게 몰리는 ‘고혈압성 뇌증’이 나타난다.”면서 “김 의원이 의식을 잃은 것도 아니고,언어기능 장애도 없어 뇌출혈은 아니다.”고 말했다.김 의원의 평소 혈압은 110∼120㎜Hg 정도였으나,이날 쓰러진 직후엔 180㎜Hg까지 치솟았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같은 당 고진화 의원은 “김 의원이 일주일 전부터 5분 발언을 하겠다고 당 원내대표실에 요청했으나 묵살당한 뒤 오늘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를 성토했다.”면서 “우여곡절 끝에 당초 예정된 김기현 의원 대신 발언에 나서게 조정됐다.”고 설명했다.즉 ‘5분 발언’ 결정까지의 우여곡절도 이날 졸도의 한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의 폐지 반대 발언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은 “국보법 폐지 반대론은 오랫동안 국보법만이 국가를 지켜왔다는 관성적이고 대단히 막연한 허상일 수 있다.”며 “이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으로 무장한 성숙한 시민정신과 북한을 압도하는 경제력”이라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은 서울시의 행정수도 이전 반대시위와 관련,“이명박 서울시장이 시청에 공무원과 시의원 충복들로 ‘이명박 사단’‘서울공화국’을 만들어 마치 차기 대권후보라도 된 것처럼 중앙정부의 국가시책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세금을 횡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에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간첩과 빨치산을 민주화인사로 둔갑시키는 집권세력 일부의 편향된 의식에 국민 절대 다수가 불안해한다.”며 여권의 과거사진상규명 작업을 비난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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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2004-09-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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