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3] 본지 선거자문위원이 본 권역별 민심-호남지역 (끝)

[총선 D-23] 본지 선거자문위원이 본 권역별 민심-호남지역 (끝)

입력 2004-03-23 00:00
수정 2004-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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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이후 역대 선거에서 호남지역은 민주당에 대해 압도적 지지를 보내왔다.그러나 지난 12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서 호남권에서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탄핵소추안 의결을 주도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는 반면,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는 급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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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갈이연대 총선후보 평가
 ‘2004 총선물갈이 국민연대’가 22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탄핵정국과 총선후보 평가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
울갈이연대 총선후보 평가
‘2004 총선물갈이 국민연대’가 22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탄핵정국과 총선후보 평가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
물론 탄핵안 의결 이전에도 호남권 유권자들이 열린우리당을 전혀 지지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비록 전체적으로는 민주당 지지도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이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결구도가 형성되어 있었다.특히 광주·전남과 달리 전북지역의 경우 소위 ‘정동영 효과’로 열린우리당 바람이 예고되고 있었다.이번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은 호남지역에서 일기 시작한 이러한 열린우리당 바람을 ‘태풍’으로 바꾸어버렸다.

●호남민심 변화 곳곳 감지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호남 민심의 변화는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탄핵안 가결에 분노하면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밝힌다.

탄핵 문제를 이야기하다 “사실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후보를,정당투표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기로 하였는데 열린우리당에 표를 모아 주기로 생각을 바꾸었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에서 이러한 민심 변화를 잘 읽을 수 있다.또 어떤 이는 “민주당이 왜 한나라당과 함께 탄핵안을 내놓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탄핵안 의결 이후 호남 민심의 동요와 열린우리당의 지지도 급상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잘 나타난다.전북지역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다.현 상황대로라면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민주당이 몰락할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호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급상승한 것은 탄핵안 의결 이후 많은 부동층이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사실 호남지역 부동층의 상당수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당된 후 전통적 지지정당인 민주당을 지지해야 할 것인가,아니면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로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야 할 것인가라는 갈림길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탄핵안 의결로 현 정치구도를 소위 “개혁과 반개혁”의 갈등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지지정당을 열린우리당으로 선택한 것이다.

●우리당 광주·전남·전북 모두 우세

이와 달리 탄핵 이전 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 가운데 일부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기로 마음을 바꾸기도 했지만,상당수는 부동층으로 돌아섰다.즉,일부 민주당 지지층은 현 정국을 ‘민주주의의 위기’로 간주하고 ‘민주주의의 복원’을 위해 열린우리당을 선택한 것이다.

반면 또다른 상당수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공조하고 “반개혁적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한 양비론적 항의의 표시로,혹은 비등하는 탄핵반대 여론 속에서 지지정당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탄핵소추안 의결로 형성된 호남지역의 열린우리당 강세와 민주당의 약세가 17대 총선 결과에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일부에서는 벌써 민주당의 몰락을 예견하는가 하면,일부에서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총선까지 탄핵정국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전자의 가능성을 높여준다.또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사이에 지지도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이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민주당의 어려움을 표현해주고 있다.그러나 변수는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등장하게 될지도 모르는 지역주의가 첫번째 변수이다.아직까지 민주당의 ‘열린우리당 배신론’이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포기할지 미지수다.게다가 전통적 지지정당인 민주당에 대한 동정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총선까지 변수는 많아

향후 선거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다른 중요한 변수는 후보자이다.민주당의 호남독점 구도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당이 투표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약화되어 있다.선거일이 가까워올수록 점차 지역적 이슈와 후보자의 개인적 도덕성이나 자질 등은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호남지역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기반답게 민주당 조직이 강건하다.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를 ‘민주당의 조직력’과 ‘열린우리당의 바람몰이’의 대결로 간주한다.

물론 탄핵소추 의결 이전부터 민주당 조직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탄핵의결 이후 전남지사를 포함한 많은 자치단체장들과 시·도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했다.민주당의 조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그럼에도 열린우리당 지지층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민주당의 조직력은 이번 총선에서 여전히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이다.이처럼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마저 민주당이 몰락하게 될지,혹은 앞으로 남은 20여일 동안 민주당이 지지세를 회복할 것인지는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대표집필 김영태 목포대 교수

■ 서울신문 총선 자문위원단

●총괄 어수영 이화여대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이남영 숙명여대 교수(KSDC 소장),이영란 숙명여대 교수,김형준 명지대 객원교수

●수도권 박명호 동국대 교수,장원호 서울시립대 교수,이명진 국민대 교수

●충청권 김욱 배재대 교수,김도태 충북대 교수

●호남권 김영태 목포대 교수,김광수 전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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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전용헌 계명대 교수,황아란 부산대 교수˝
2004-03-23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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