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쫓겨 더 멀어진 회사… 저소득층 통근시간 더 늘었다

전세난에 쫓겨 더 멀어진 회사… 저소득층 통근시간 더 늘었다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21-05-30 22:14
수정 2021-05-3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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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이 된 통근-집과 바꾼 삶]

월수입 500만원 이상 1년 새 9.5% 늘 때
300만원 미만은 출근시간 13.6% 증가

지난해 소득이 낮은 계층의 평균 통근 시간이 전년 대비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에 비해 주거 환경의 불안정성이 통근 시간의 반등 요인으로 분석됐다.

30일 서울신문이 데이터분석업체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2010~2020년 ‘서울시 도시정책지표 조사’ 응답자 11만 4918명의 소득별 평균 출근 시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월소득 300만원 미만 직장인의 출근 시간은 전년 29.4분보다 13.6%가 늘어난 33.4분으로 조사됐다. 반면 월소득 300만~500만원 직장인은 같은 기간 3.5%(36.4분→37.7분), 월소득 500만원 이상 직장인은 9.5% 늘었다.

이는 세입자의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기간이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지난해 8월 시행된 이후 전세금 상승 현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직장에서 멀더라도 전세금이 싼 지역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2020년 7월 4억 6900만원에서 같은 해 12월 5억 67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수직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소득별 통근 시간 데이터를 보면 300만원 미만, 300만~500만원, 500만원 이상 세 구간에서 비슷했으나 2018년 집값 상승기부터는 벌어지기 시작한 형태를 보였다. 300만원 미만 소득층과 500만원 이상 소득층의 차이는 2016년 최대 1.7분이었지만 2018년 6.4분, 2019년 7.0분, 지난해 5.9분이었다.

박병일 한국외대 경영학부 교수는 “월 300만원 미만 계층의 무주택자는 전세금이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더 민감한 현실이 반영된 수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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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21-05-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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