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되찾은 60대의 극복기
삼성서울병원에서 최근 만난 김경주(가명·65)씨는 4명의 손자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젊어보였다. 젊음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운동을 좋아해서”라며 싱글벙글 웃는다. 하지만 그는 7개월 전만 해도 대퇴골두괴사로 한발도 내딛지 못하는 중증 환자였다.
“스무살이 넘어서는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조기축구를 해왔어요. 매일 등산하고 동호회 활동도 열심히 했죠. 너무 사람을 좋아하다가 술을 많이 먹은 것이 결국 탈을 내더군요.”
김씨는 지난 5월 인공관절수술을 받기 전까지 매일 소주를 한병 이상 마셨다. 술을 많이 마셨지만 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술이 대퇴골두괴사를 일으키자 과격한 운동이 오히려 문제가 됐다. 관절이 닳아 부서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어느 날 다리가 너무 아파 쓰러졌는데 일어날 수가 없었다.”면서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더니 수술을 받으라고 권해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수술을 받으라는 가족들의 권유에도 그는 고집을 부리며 병원을 찾지 않았다. 수술 후 부작용으로 영원히 장애자가 될 수 있다는 소문을 들은 탓이었다. 고집을 꺾기까지 한달이 걸렸다.
결국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은 결과 김씨는 등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입원 기간은 불과 2주였다. 수술 뒤 축구도 할 수 있다고 나서는 것을 주치의가 말려 코치로 만족하기로 했다. 김씨는 “수술을 받으면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몰랐는지 참 어리석었다.”면서 “요새는 30대 아들뻘의 후배들보다 더 빨리 산을 오르내린다.”고 자랑했다.
그는 “뼈에 문제가 있어도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고쳐주는 의술의 발전이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오히려 병이 생긴 뒤에 병원 공포증이 사라져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다.”고 좋아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08-11-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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