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한수위 제5의 TV혁명 새달 상용화
다음달부터 제5의 텔레비전 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쌍방향 서비스인 인터넷TV(IPTV) 서비스가 시작된다.‘방송·통신 융합의 꽃’으로 불리는 IPTV가 활성화될 경우의 변화, 사업자들의 전략, 해결되지 않은 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지금까지는 내가 텔레비전에 맞췄다면 이제는 텔레비전이 나한테 맞출 차례다.”
제5의 텔레비전 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인터넷TV(IPTV)가 몰려온다. 초고속인터넷으로 텔레비전을 보는 IPTV는 다음달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KT,LG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 3개 IPTV 사업자는 이미 지난주부터 수도권 등에서 200여가구를 대상으로 시험서비스에 들어갔다.
IPTV는 케이블로 방송을 보는 케이블 방송과도 비슷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의 특성인 ‘양 방향성’을 가졌다는 점이다.TV드라마 주인공이 입은 옷을 리모컨을 움직여 구입할 수 있다. 옷을 클릭하면 TV화면 한쪽에 해당 옷을 파는 쇼핑몰이 뜨고 사이즈와 색상을 고르면 결제까지 마칠 수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장소도 바로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다. 드라마속의 주인공이 데이트하는 분위기 좋은 호텔을 예약할 수 있고, 식당 예약도 끝낼 수 있다.
드라마도 달라진다. 시청자들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결론이나 내용을 보여주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쌍방향) 드라마’도 활성화될 수 있다.
IPTV는 교육 미디어로서의 기능도 할 수 있다. 한번의 강의로 끝나는 학원의 강의와는 달리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반복해서 볼 수도 있다. 별도의 교육프로그램들이 모여 있는 만큼 부모가 골라서 내 아이에게 좋은 것들만 보여 줄 수 있다.
KBS,MBC,SBS 등 방송 주파수를 사용해 채널 수의 제한이 있는 지상파 방송과 달리 IPTV의 채널은 거의 무한대로 늘릴 수 있다. 소수의 사람만을 위한 ‘맞춤채널’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IPTV사업들도 이같이 특정회원과 이용만 접근할 수 있는 비공개 독립채널인 ‘폐쇄이용자그룹(Closed User Group)을 제공하고 있다.
윤경림 KT 미디어본부장은 “폐쇄이용자그룹 서비스는 방송과 통신의 기능을 융합한 IPTV만의 차별적인 서비스”라며 “자체 방송이나 전문 교육방송을 원하는 기업과 단체에 적합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런 특징들 때문에 IPTV는 흑백-컬러-디지털-모바일(DMB)에 이은 제5의 TV혁명으로 불린다.IPTV는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진화하고 있다. 아직 유선용 IPTV는 상용화되기 전이지만 이미 어디서나 휴대전화 등에서도 IPTV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IPTV’ 개발작업도 한창이다.2012년쯤 선보일 예정이다.
IPTV와 인터넷 서비스도 합쳐진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 같은 융합이 한창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IPTV에서도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IPTV는 가전제품들과도 합쳐진다.IPTV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 셋톱박스와 집안의 각종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홈 게이트웨이(Home Gateway)가 결합되는 것이다. 냉장고, 텔레비전, 컴퓨터 등 각종 가전제품을 리모컨과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든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에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처럼 텔레비전 화면을 보면서 화면 한쪽에서는 친구의 얼굴을 보면서 화상·문자·음성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TV’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IPTV가 활성화되면 방송이나 통신도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된다.IPTV가 초고속인터넷으로 서비스되는 만큼 보다 속도가 빠른 초고속인터넷망에 대한 투자도 늘어난다. 방송콘텐츠도 발전한다. 지금과 똑같은 콘텐츠로는 가입자의 관심을 끌 수 없기 때문이다. 양 방향성이라는 IPTV 특성에 맞는 방송콘텐츠라는 새로운 시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설정선 방통위 방송통신융합실장은 “IPTV가 안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국내에도 세계적 미디어기업이 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IPTV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면 5년간 8조 9000억원의 생산유발,3만 6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8-09-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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