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대 오구라교수
올들어 일본에서 처음으로 한국문화·사상 관련 강의를 시작한 교토대 대학원 인간환경학연구과의 오구라 기조 교수는 NHK라디오 등에서 한국어를 강의하는 한국문화 전문가다. 후지TV의 한류 프로그램 ‘간타메DX!’의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일본에서 한류의 진화과정을 지켜봐온 오구라 교수는 “한류가 한창 성행할 때부터 언젠가 붐은 사라지겠지만 앞으로 오랜 시간을 생각하면 일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 “특별히 ‘한류’‘배용준’ 등 고유명사를 쓰지 않아도 일본 신문이나 TV를 보면 한국인이 많이 등장하고 한국과 관련된 소식들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배우나 작품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시대가 올 것이며, 또 그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최근 한국영화가 상당수 개봉하면서 단순히 배우가 매력 있고 주제가 좋다는 일반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좋은 영화는 높게 평가하고 감흥이 없는 것은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면서 “일본 영화나 배우처럼 한국 작품과 배우를 좋고 나쁜 것으로 분류하는 것은 한류가 일상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한류가 드라마에서 한국어·문학·전통문화 등으로 장르가 확대되고 있으며, 한국의 일반적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한류가 쉽게 사라질 것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한류의 공급자는 아직 일본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측면이 많다.”면서 “일본 시장은 어떤 영화라도 소극장에서 개봉한 뒤 전국 개봉관으로 가는 등 비즈니스 스타일이 한국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구라 교수는 “일본이 한국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만큼 한국도 일본문화를 더욱 이해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매력적인 작품을 계속 만들고 있고, 잠재력도 큰 만큼 일본문화도 두려움 없이 받아들여 서로 이해를 높여야 한류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haplin7@seoul.co.kr
2006-05-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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