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린이에 우유를…] 北청소년 88% 우유 구경못해

[北 어린이에 우유를…] 北청소년 88% 우유 구경못해

박정경 기자
입력 2005-08-03 00:00
수정 2005-08-03 08: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신문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지원하는 ‘통일우유 보내기 운동’을 한국낙농육우협회, 굿네이버스,CBS 등과 함께 연중 캠페인으로 전개합니다. 통일우유 보내기를 통해 북녘 어린이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심어주고 남북간 동질성의 회복은 물론 침체된 국내 낙농산업의 활로를 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남북 격차 줄여야 통일사회 연착륙

현재 남한과 북한은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져 북한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성장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는 통일 후 남북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요인이 됨은 물론 통일 후 북한 사회가 연착륙하는 데도 큰 장애가 될 것이다.

북한 어린이들의 발육 상태는 그간 국제기구 등의 지원 등으로 다소 호전됐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 2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7살 남자 어린이의 평균 몸무게가 남한 어린이보다 10㎏이 적고 키는 20㎝나 작다.

올 봄 북한을 다녀온 리처드 레이건 세계식량계획(WFP) 북한담당관은 “6살 이하 어린이 37%가 만성적인 영양 부족 등으로 발육이 저하돼 있으며 체중 미달도 23%”고 보고했다.

2002년 조사 때와 비교해 발육 저하 비율은 5% 낮아졌지만 체중 미달 아동은 2%가량 더 높아졌다. 이같은 발육 부진율은 30년 내전에 시달린 앙골라보다 겨우 3%가 낮은 수치라고 한다.

이같은 현실은 여름철 홍수 때면 강물이 불어 떠내려 오는 북한 어린이들의 주검을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 북한이 군 입대가 가능한 신장의 최소 기준치를 최근 들어 크게 낮춘 것도 징집 대상 청년들이 20년 가까이 영양 실조와 기아에 시달려온 결과라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분석했다. 기존 150㎝에서 2003년에 145㎝로 낮추더니 최근에는 127㎝까지 낮춘 것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제대로 식사를 못하는 북한 어린이를 위해 치료용 우유인 고영양 우유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마저 지원이 끊기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누차 경고한 바 있다. 결국 1990년대 들어 북한의 5살 미만 사망률은 1000명당 27명에서 48명으로 늘어났다.1996년 남쪽의 5살 미만 사망률은 7명이다.

●“잃어버린 세대, 북 개방해도 후유증”

영·유아기의 영양 실조는 단순히 체격 감소와 체력 저하뿐 아니라 뇌 발육 장애와 심리 불안, 자의식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아동기금 평양사무소에 근무한 힌다르만토 영양조정기획관은 이를 ‘세대 손실’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세대 손실이 되풀이된다면 북한이 앞으로 개방을 하더라도 이를 꾸려나갈 인재가 없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북한의 성장 잠재력까지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유는 북한에서 전략물자로 전용될 가능성이 없는 것이어서 이른바 ‘퍼주기’ 논란에도 해당되지 않고 대다수 국민들이 이념을 떠나 공감할 수 있다.

정부가 최근 북한 영유아 지원에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쌀과 비료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북한 어린이들의 충분한 성장과 발육을 담보하지 못한다. 한 정부 당국자는 “영유아 지원 계획이 단순한 대북 지원 사업이 아니라 미래의 ‘통일둥이’를 키우겠다는, 바로 ‘우리의’ 당면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 내 취약 계층인 5살 이하 아동 230만명과 산모·수유부 98만명의 건강과 영양상태 개선을 위해 내년도 300억원을 비롯,5년간 5500억원을 남북경제협력기금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놨다.

정부는 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국제 기구에 3∼5년 동안 장기간 이용할 수 있는 신탁 기금을 설치해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가루우유 1㎏이면 25명에 한컵씩”

“가루 우유 1㎏이면 북한 어린이 25명이 하루 한 잔의 우유를 마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 확대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
서울신문이 한국낙농육우협회,CBS기독교방송과 함께하는 ‘통일우유보내기 운동’의 성금 모금을 담당하는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이일하(58) 회장은 이번 캠페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

7년 동안 꾸준히 대북 지원 사업을 펼쳐 왔던 이 회장은 1998년 북한에 보낸 젖소 200마리 중 70여마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낙담했다. 이 회장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먹여야겠다는 일념으로 2000∼2003년 젖소 300마리를 추가로 북에 보냈다. 그러나 워낙 식량이 부족하다 보니 사료용 콩을 사람이 먹어버려 젖소는 젖도 생산하지 못하고 말라만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또 한번 실망했다.

현재는 젖소용 배합 사료도 매년 100t씩 북한에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우유를 먹어야 할 북한 어린이와 청소년 250만명 중 88%가 여전히 우유를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고 판단, 이번 통일우유보내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의 모금 목표는 80억원. 이중 20억원은 가루 우유를 지원하는 데 쓴다. 이 돈이면 가루 우유 700t 정도를 살 수 있으며 1750만명이 우유를 한 잔씩 마실 수 있게 된다. 나머지 60억원은 가루 우유를 액체 우유로 다시 만들어내는 환원유 공장을 설립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평양, 남포, 해주, 원산, 신의주 등 5개 도시에 환원유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북한에 통일 우유를 보내는 운동이 범국민적인 모금 운동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모금계좌 농협 069-01-271561,

예금주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ARS 060-700-1001(한 통화 2000원)

문성호 서울시의원, 청소년이 직접 선정한 ‘제10회 대한민국 청소년 희망 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한국청소년재단이 주최한 제10회 대한민국 청소년 희망대상에 전국 청소년 1000명의 투표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기쁨을 전했으며, 선정 사유로는 청소년의회가 제안한 조례안 모두 발의 및 현실화, 청소년 활동 활성화를 위한 청소년대표 간담회 개최 및 정례화, 학교부적응 청소년 교육 지원 강화, 청소년 활동 공간 확보 및 시설 개선, 청소년 정책참여 활동 지원을 통한 자유 민주시민역량 증진 등 적극적인 활동을 치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청소년재단 주최, 제10회 대한민국 청소년 희망대상에 참석해 청소년 1000명이 직접 선정한 광역의원 부문 청소년 희망대상 수상자에 최종 선정, 대상을 수상하며 “올해 받은 칭찬 중 가장 큰 기쁨이자 영광”이라는 인사로 감사를 전했다. 한국청소년재단은 문성호 시의원의 그간 행적을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했으며 ▲청소년의회가 제안한 총 14건 조례안 모두 발의 및 현실화 ▲청소년 활동 활성화를 위한 청소년대표 간담회 개최 및 정례화▲학교 부적응 청소년 교육 지원 강화 ▲청소년 활동 공간 확보 및 시설 개선 ▲청소년 정
thumbnail - 문성호 서울시의원, 청소년이 직접 선정한 ‘제10회 대한민국 청소년 희망 대상’ 수상

모금기간 2005년 8월15일까지
2005-08-03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