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도 경영시대] 친환경 먹거리 寶庫…고소득을 캔다

[山도 경영시대] 친환경 먹거리 寶庫…고소득을 캔다

입력 2004-08-02 00:00
수정 200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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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그대로 방치하거나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개발 대상으로 바뀌어 산도 이제는 소득창출 수단으로 떠오르는 등 ‘경영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주40시간 근무가 시작되면서 산주(山主)는 물론이고 산림정책 관계자나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산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산주와 산림정책 관계자,전문가들은 산을 단순한 레저공간이 아닌 공익적 기능을 지키면서 소득을 창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최근 전국 규모의 세미나를 잇달아 여는 등 효율적인 ‘산림경영’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산은 무궁무진한 자원

2003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토의 65%인 650만 2000㏊가 산이다.그러나 산에서 얻어지는 임산물 생산은 국내총생산의 0.5%(3조 1083억원)에 불과하다.지난 30년간 이뤄진 산림정책의 근간이 치산녹화에 집중됐기 때문이다.심고 기르기만 했지 활용은 미흡했다.그러나 이제 산림정책이 변하고 있으며 변해야 한다.

이미 우리 산의 나무는 1973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나무 총량이 4억 4800만㎥에 달한다.

그러나 목재를 수확하려면 최소 40년이 걸린다.임업이 부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산림경영의 다각화가 각광받고 있다.나무는 그대로 두되,나무 아래 등 산에 펼쳐진 공간을 이용해 단기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다.

밤나무,표고,송이와 취나물·고사리·두릅 등 산채류,조경수 재배 등이 그것이다.이같은 단기소득 임산물 생산은 지난해 임산물 총생산(3조 1083억원)의 약 51%를 차지하는 등 매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윤영균 산림청 산림자원국장은 “농산물과 달리 산을 활용해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은 기술이나 가격 등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데 그런 사실을 아는 산주들은 많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사유림 활용이 관건

산림청은 임업이 활성화되려면 산림의 70%(460만㏊)를 차지하는 사유림에 대한 경영이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사유림은 산주가 217만명이나 된다.소유만 한 채 돌보지 않는 부재산주가 50%다.특히 산주 1인당 보유면적이 2.1㏊로 소규모다.

산림청은 우선 10㏊ 이상 보유자를 대상으로 산림경영의 필요성과 성과를 설파하고 나섰다.소규모 산주에게는 여럿이 공동으로 작업하는 협업경영과 위탁운영을 주선하고 있다.국립산림과학원도 손이 덜 가면서 일정 수입이 보장되고 위탁경영이 가능한 수종을 개발,보급에 나서고 있다.

●산주들도 나섰다

지난달 19일 산림청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산주와의 만남’ 행사를 가졌다.산주들은 정부의 지원내용과 사업신청 절차에 큰 관심을 보였다.대리경영과 개발 범위,소득이 용이한 수종 등 경영에 대해서도 질문이 잇따랐다.만남의 장에 참석했던 김태규(55)씨는 “산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날 만남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특히 이들은 산주들이 관련 정보를 얻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건의하고,가칭 ‘전국산주협의회’를 결성했다.

산림청도 이날 ‘올해의 산주상’을 제정,산주를 독림가와 산림후계자 같은 정책의 주요 관리 대상에 포함시켰다.산주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foa.go.kr)에 ‘산주방’을 개설키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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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04-08-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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