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장관이 말하는 ‘통일부장관’

丁장관이 말하는 ‘통일부장관’

입력 2004-06-14 00:00
수정 2004-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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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업무는 행정이 아니다.행정의 일은 전체의 10분의1도 안 된다.통일부 업무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원시림에 길을 새로 내는 일이다.”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지난 8일 4·15 총선 이후 거의 기정 사실화되다시피 한 장관 교체설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통일부 출신으로 장관직에까지 올랐는데 그 어떤 경우라도 직무에 소홀할 수 있겠느냐.”면서 “매일 새로 시작하듯이 하면서 매일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부장관이 갖춰야 할 덕목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통일부 업무를 수행하면서 유념해야 할 것들을 대신 설명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통일기반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언제 어디서 낭떠러지를 만나고,호랑이 늑대 여우와 맞닥뜨릴지 모른다.항상 ‘사주경계’를 하는 심정으로 신작로를 내야 한다.”

그는 그러면서 통일부장관이 해야 할 사주경계의 구체안을 다음과 같이 적시했다.

첫째 한반도 주변 정세,특히 주변 4강의 움직임을 직접 챙겨서 소상하게 파악하고,또 그것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점검할 것.둘째 북한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것.셋째 새 정책과 기존 정책 간의 괴리나 모순,정책의 일관성 등을 점검하면서 남북관계에 순기능을 할지,역기능을 할지 판단할 것.이런 정세 판단을 토대로 중장기 비전과 조치를 설정한 뒤 우선적인 1단계 실천조치를 마련하고 추진할 것.

정 장관은 네번째로 “통일부장관은 우리 국민들이 정부 조치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여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정책에 미칠 영향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일정책은 법률이나 시행령 등 정형화된 틀 속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국민 동향 등 무정형의 상황 변화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면서 “일반 행정은 예측 가능성이 높지만 통일정책은 까딱 잘못하면 사고가 나기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4-06-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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