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용의 눈물’ ‘여인천하’… 사극의 대부

[부고] ‘용의 눈물’ ‘여인천하’… 사극의 대부

입력 2011-04-11 00:00
수정 2011-04-1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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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공연예술종합학교 학장

‘여인천하’, ‘용의 눈물’ 등 선 굵은 사극을 연출해 ‘사극의 대부’라 불리는 김재형(한국공연예술종합학교 학장) PD가 10일 오전 7시 45분 별세했다. 75세.

큰 지병 없이 대학 출강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 오다 위 천공 수술 뒤 고령으로 회복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음성 출신인 고인은 1961년 KBS에 입사, 1964년 TV사극의 효시로 꼽히는 ‘국토만리’를 시작으로 ‘별당아씨’, ‘사모곡’, ‘한명회’, ‘왕도’ 등을 잇따라 연출했다.

1996년 KBS ‘용의 눈물’, 2001년 SBS ‘여인천하’는 시청률 40~50%대를 넘나들며 사극 인생에 정점을 찍었다.

이 때문에 한민족문화예술대상(영상예술), 한국연극영화예술상(TV연출상), KBS연기대상, 서울시 문화상(언론부문), 한국TV프로듀서상(공로상), 한국방송대상 TV프로듀서상,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작품상·대상, 한국방송대상 대상, 문화훈장 보관장 등 수상이력도 화려하다. 고인은 생전의 인터뷰에서 다른 PD들이 다 기피하는 사극 연출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 “현대극은 스토리만 있지 정신이 없다. 재미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극에 미친 듯 매달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고인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연예계 비리 사건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2003년 SBS ‘왕의 여자’가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데 이어 그 다음에 도전한 2006년 SBS ‘왕과 나’ 역시 건강 문제 때문에 마무리 짓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기도 했다. ‘왕과 나’는 고인의 248번째이자 마지막 드라마 연출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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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04-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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