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현대사회학 고전 ‘위험사회’ 남기고 떠나다

[부고] 현대사회학 고전 ‘위험사회’ 남기고 떠나다

입력 2015-01-05 00:14
수정 2015-01-0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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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 타계

독일의 세계적인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가 지난 1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현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70세.

고인은 1980년대부터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회학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같은 독일 출신의 위르겐 하버마스, 영국의 앤서니 기든스와 함께 현대 사회학의 흐름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8개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고 도이치빌레 등 7개 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왔다. 1986년 출간한 저서 ‘위험사회’는 세계 35개국 언어로 번역돼 ‘위험사회론’을 이론화했다. 현대 사회학의 고전 반열에 오르며 한국 사회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고인은 이 책에서 서구 중심의 산업화와 근대화가 위험사회를 낳는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정치의 재발견’, ‘지구화의 길’,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 ‘경제 위기의 정치학’ 등 다양한 저서를 통해 기후변화, 테러리즘, 재정 위기 등을 다뤘다.

고인은 한상진 서울대 교수 등 비판적 사회학 이론을 이끌던 한국 지식인들과 빈번하게 교류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학술대회 강연차 방한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담했다. 그는 “1990년대 들어 본격화한 신자유주의를 넘어서 민주주의를 재창조하기 위해 국가 간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자유로운 사고의 근간에는 독특한 성장 배경이 자리한다. 1944년 독일 슈톨프(지금의 폴란드 스웁스크)에서 태어난 고인은 하노버에서 성장했다. 1960~1970년대 뮌헨대에서 공부해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6~7곳의 독일 대학을 전전하다 1992년에야 뮌헨의 루드비히 막시밀리안대에서 정식 교수로 임용됐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에선 교환교수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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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1-0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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