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펠로시, 10㎝ 하이힐 결국 벗었다

85세 펠로시, 10㎝ 하이힐 결국 벗었다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5-01-07 00:06
수정 2025-01-0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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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개회식에 운동화 신고 등원
지난달 넘어져 고관절 골절 부상
WP “하이힐 포기하는 그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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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못 이긴 하이힐 패션
세월 못 이긴 하이힐 패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미국 의회가 개원한 지난 3일(현지시간) 운동화를 신고 부축을 받으며 등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막후 실력자인 20선 낸시 펠로시(85) 전 하원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개회한 119대 의회에서 난데없이 화제가 됐다. 평생 고수했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4인치(10㎝) ‘스틸레토 힐’이 아닌 ‘못난이’ 하늘색 운동화를 신고 보좌진의 부축을 받아 등원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동료 의원들과 룩셈부르크 방문 도중 대리석 계단에서 넘어져 고관절 골절상을 입고 현지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 선거에서 캘리포니아 11선거구에서 20선에 오르며 노익장을 과시한 직후였다. 이날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펠로시는 동료들에게 박수와 포옹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누구나 하이힐을 포기하는 날이 오는데 마침내 펠로시에게도 그 순간이 왔다”며 “이미 스파이크(가늘고 높은 굽)를 신고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하이힐은 하원 최고 전략가에겐 너무나 익숙한 신발이라, 그는 마치 바비인형처럼 아치형 발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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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방한 당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4인치(10㎝) 하이힐을 신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나서는 모습. 뉴시스
2022년 8월 방한 당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4인치(10㎝) 하이힐을 신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나서는 모습.
뉴시스


펠로시 전 의장의 ‘하이힐 애착’은 남다르다. 지난달 사고 직후에도 단체사진을 찍고자 하이힐을 계속 신고 있을 정도였다. 2018년 하원 원내대표 당시 하이힐을 신고 무려 8시간 7분 동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며 동료 의원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2022년 8월 방한 때는 김진표 당시 국회의장과의 만남에서 보라색 하이힐에 꼿꼿한 자세로 화제가 됐다.

다양한 색깔의 하이힐은 의회에서 그의 ‘권위의 높이’를 상징했다. 그는 미 최초 여성 하원의장(2007~2011년)을 역임했고 2019~2023년에도 의장을 지냈다. 진보 색채와 거리낌 없는 외교활동으로 주목과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2022년 중국의 거센 반발 속에 25년 만에 하원의장 신분으로 대만을 방문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엔 대놓고 갈등을 드러냈다. 2020년 트럼프의 시정 연설이 끝난 직후 뒷자리 의장석에서 일어나 연설문을 박박 찢은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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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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