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여성 대표로 평양행… 정희경 전 청강문화산업대 이사장 별세

한적 여성 대표로 평양행… 정희경 전 청강문화산업대 이사장 별세

강병철 기자
입력 2024-10-07 00:01
수정 2024-10-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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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문화산업 특성화大 이끌어
한국여성의전화 초대 이사장 활동
국민회의 입당, 15대 국회의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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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남북적십자 회담 당시 유일하게 여성 대표로 평양을 방문했던 정희경 전 청강문화산업대학 이사장이 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92세.

1932년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고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캔자스주립대에서 석사를, 오하이오노던대에서 교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1년부터 서울대와 성균관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고 이화여고와 현대고, 계원예고 등에서 교장을 역임했다.

특히 이화여고 교장 재임 중이던 1972년에는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 5명 중 1명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고인이 평양 방문 전 만났던 이후락 정보부장은 “이화여고는 일제시대부터 북한 사람들이 선호하던 여학교였고, 북한에 이화 출신이 많을 것”이란 취지로 그의 방북 배경을 밝힌 회고 에세이를 남기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서울시 카운슬러협회 회장과 해외동포 모국방문후원회 이사를 지냈고 1984년에는 한국여성의전화 초대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이화여고 선배인 이희호 여사의 권유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뒤 1996년 15대 국회의원에도 당선됐다. 또 배우자이자 남양알로에 창업자인 청강 이연호(1929~1996) 선생이 설립한 청강문화산업대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국내 최초의 ‘문화산업’ 특성화 대학을 이끌었다. 아울러 YWCA 이사장, 일가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다.

고인은 생전에 각종 나눔 활동을 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2년에는 70세 생일을 맞아 12곳의 기관에 약 8억원을 기부했다. 생전에 자녀들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교육과 여성 운동뿐 아니라 정신건강 운동, 문화재 보존 사업, 구제 활동 등에도 꾸준히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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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 장지는 경기 이천 건지산이다. 영결식은 7일 오전 9시 30분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 거행된다. 유족으로는 딸 이수형 청강학원 이사장과 아들 이병훈 유니베라 회장이 있다.
2024-10-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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