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키분야 독보적 …향년 94세 목포예총장으로 장례
호남 최초 여성 서양화가로 알려진 김영자 화백이 28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4세.김 화백은 1922년 목포에서 태어났다. 1935년 일본 도쿄로 유학을 가 우에노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당시에는 드문 유학파 신여성이었다. 1938년 제17회 선전(조선미술전)에서 ‘반찬의 재료’로 입선하며 여성 서양화가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김 화백은 크로키 분야에서 독보적인 일가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서울에서 60여회의 개인전을 여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다 1980년 목포로 귀향했다.고향에서도 작품활동을 하며 자비를 들여 목포 예술회관을 무대로 한 토요마당 프로그램을 기획,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국악과 클래식을 포함한 각종 음악 공연을 소개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목포시민의 상, 전남도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또 지역 화단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려 2013년 전남여성플라자에 ‘김영자 미술관’을 개관했고, 김 화백은 자신의 작품들을 기증했다. 임점호 목포신안예총 회장은 “올해 봄까지만 해도 건강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등 노익장을 자랑하셨다”며 “목포 예술사에 큰 손실이다”고 그의 별세를 안타까워했다.
목포신안예총은 그의 장례를 목포예총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장례식장은 목포 삼성장례식장(201호)에 마련됐다(061-244-2266). 발인 장소는 오는 30일 오전 9시 목포 보현정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