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에서 ‘딸깍’ 소리 나는데 괜찮을까?”…턱관절 장애의 원인과 치료법

“턱에서 ‘딸깍’ 소리 나는데 괜찮을까?”…턱관절 장애의 원인과 치료법

이병문 기자
입력 2026-10-29 14:32
수정 2026-10-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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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앞쪽 통증, 입 안 벌어지는 개구 제한 동반되면 구강내과 진료 필요
이갈이·스트레스 등 원인 복합적…생활습관 교정과 보존적 치료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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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중 입을 벌리거나 하품을 할 때, 혹은 음식을 씹을 때 귀 앞에서 ‘딸깍’하는 소리를 경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흔히 겪는 증상이다 보니 무심코 넘어가기 쉽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턱과 관자놀이 주변으로 뻐근한 통증이 밀려온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턱관절 장애는 현대인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로, 초기 대응과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최은혜 교수의 도움말로 턱관절 장애의 원인과 주요 증상, 그리고 올바른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턱관절은 귀 앞에 위치하며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만나는 관절이다. 이 관절 사이에는 충격을 완화해 주는 관절원판(디스크)이 존재하며, 주변 저작근육들과 함께 어우러져 입을 벌리고 닫거나 음식을 씹고 말하는 등 다양한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턱관절은 하루 동안에도 수천 번 이상 사용되는 매우 활발한 관절이다.

턱관절 장애는 이 관절과 디스크, 주변 근육에 염증이나 기능 이상이 생겨 통증과 운동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턱관절 장애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외상이나 전신 관절 질환 같은 생물학적 요인은 물론, 평소 무심코 하는 행동 습관과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수면 중 이갈이나 낮 동안 나도 모르게 이를 악무는 습관, 턱을 괴는 자세 등은 턱관절에 과도한 부하를 가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등 정신적·신체적 피로가 누적되면 턱 주변 근육이 긴장하면서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턱관절 장애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입을 움직일 때 귀 앞에서 나는 ‘딸깍’ 소리(관절음)다. 하지만 관절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통증이나 턱을 움직이는 데 별다른 불편함이 없이 단순히 소리만 나는 경우라면 당장 적극적인 치료를 하기보다는 경과를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귀 앞쪽 관절 부위에 통증이 느껴질 때 △관자놀이나 뺨, 턱 주변 근육으로 통증이 퍼지며 두통이나 목·어깨 통증이 동반될 때 △턱 디스크의 위치 이상으로 인해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개구 제한’이 나타날 때 △턱을 움직일 때 비대칭이 심해지거나 갑자기 치아의 교합이 맞지 않는 느낌이 들 때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구강내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주의할 점은 턱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 중임에도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소리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입이 벌어지지 않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기존에 나던 소리의 양상이 갑자기 변하거나 씹는 동작에 불편함이 생겼다면 전문적인 진료가 필수적이다.

턱관절 장애 치료의 첫걸음은 정확한 상태 파악이다. 최은혜 교수는 “병원에 내원하면 먼저 상세한 병력 청취와 함께 설문 조사를 진행한다. 이어 임상 검사를 통해 입이 벌어지는 정도(개구량), 턱의 이동 범위, 관절음의 종류, 저작근 및 관절 부위의 압통 여부 등을 체계적으로 확인한다”고 설명한다.

필요에 따라 정밀 영상 검사도 병행된다. 최 교수는 이어 “파노라마 방사선 검사나 3차원 CT를 통해 턱관절 뼈의 구조적 변화나 퇴행성 골 변화 유무를 파악하며, 관절원판(디스크)의 위치 이상이나 관절 내부 연조직의 염증 및 손상 여부를 세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는 턱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보존적 치료’를 최우선으로 적용한다. 환자의 증상 정도와 진단 결과에 따라 단계별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먼저, 약물 치료 및 물리 치료다. 통증과 염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을 처방하며, 온열 요법이나 전기 자극 치료 등 물리 치료를 병행해 근육의 긴장을 완화한다. 둘째, 스플린트(구강 내 장치) 치료다. 수면 중 착용하는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는 관절에 전달되는 힘을 분산시키고 이갈이나 이 악물기 습관으로 인한 관절 및 치아 손상을 방지한다. 셋째, 주사 치료다. 근육성 통증이 지속되거나 저작근이 과도하게 발달한 경우에는 보툴리눔 독소(보톡스) 주사를 활용해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는 보조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관절 내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강을 세척해 염증 물질을 제거하는 관절강 세척술 등 시술을 고려한다. 턱관절 장애로 인해 수술적 치료까지 진행하는 경우는 전체 환자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턱관절은 마음의 상태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자신도 모르게 턱에 힘을 주거나 이를 악물게 되며, 이는 수면 장애로 이어져 통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실제로 만성 턱관절 통증을 겪는 환자들 중에는 불안, 우울, 수면 장애나 만성 두통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 시에도 턱관절 자체뿐만 아니라 환자의 수면 상태, 스트레스 수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일상에서 턱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턱관절은 마음의 상태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자신도 모르게 턱에 힘을 주거나 이를 악물게 되며, 이는 수면 장애로 이어져 통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실제로 만성 턱관절 통증을 겪는 환자들 중에는 불안, 우울, 수면 장애나 만성 두통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 시에도 턱관절 자체뿐만 아니라 환자의 수면 상태, 스트레스 수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일상에서 턱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오징어, 쥐포, 껌, 갈비처럼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턱관절에 큰 부담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턱을 괴는 자세,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습관적으로 이를 악무는 행동, 입을 너무 크게 벌리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평소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고,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턱관절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최은혜 교수는 “턱관절에서 단순히 소리만 나는 단계라면 큰 걱정 없이 경과를 관찰해도 되지만, 통증이 시작되거나 입을 벌리기 힘든 기능 이상이 동반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턱관절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세줄 요약
  • 턱관절 장애, 딸깍 소리와 통증의 경고
  • 이갈이·턱 괴기·스트레스가 주요 원인
  • 보존적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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