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차 선후배부터 사내 부부까지… 코딩 몰라도 AI 서비스 ‘밤샘 개발’

30년차 선후배부터 사내 부부까지… 코딩 몰라도 AI 서비스 ‘밤샘 개발’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6-10-27 18:05
수정 2026-10-28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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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F5 해커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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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경기 안성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SK브로드밴드의 사내 인공지능(AI) 경진대회 ‘F5 해커톤’의 본선 첫째 날 ‘암묵지 원정대’ 팀이 새벽시간까지 AI 에이전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지난 21일 경기 안성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SK브로드밴드의 사내 인공지능(AI) 경진대회 ‘F5 해커톤’의 본선 첫째 날 ‘암묵지 원정대’ 팀이 새벽시간까지 AI 에이전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요청서를 저장하자마자 곧바로 사내 시스템에 올라가는 게 부담스럽다면 임시저장 기능을 추가할까요?”

21일 경기 안성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SK브로드밴드의 사내 인공지능(AI) 경진대회 ‘F5 해커톤’의 본선 1일 차. 6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의 테이블엔 낮 12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후 3시까지 쉼 없이 진행되는 ‘밤샘 개발’에 대비한 영양제와 에너지 드링크, 치약·칫솔 등이 쌓였다.

●58개 팀 참여… 83%가 비개발자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1~26일 ‘AI로 SKB를 바꾸다’를 주제로 사내 AI 경진대회 ‘F5 해커톤’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키보드의 ‘F5’(새로고침) 키처럼 익숙한 업무 방식을 AI로 새롭게 바꿔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대회에는 58개 팀, 143명의 직원이 기획안을 제출했다. 이 중 비개발 조직 구성원이 83%에 달했다. 회사가 노코드·바이브코딩 도구와 생성형 AI 이용권, 교육 등을 지원해 개발 경험이 없는 직원들도 직접 아이디어를 AI 서비스로 구현했다.

실제 이날 현장에서는 직급과 세대를 넘어 모인 각양각색의 조합이 눈에 띄었다. ‘암묵지 원정대’ 팀은 1년 차 신입사원인 20대 주니어 사원부터 50대 시니어 선배까지, 입사 경력만 도합 56년에 달하는 비개발자 선후배가 모였다. 영업 담당자 개인이 갖고 있던 흩어진 고객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해지 징후와 영업 기회를 찾아내는 ‘B2B 팔란티어’를 제작했다.

●직급·세대 넘어 업무 방식 ‘새로고침’

부모님께 딸을 맡기고 참여한 사내 부부 ‘일심동체’ 팀은 상품과 캠페인 문구를 고객·규제기관·유튜버 등 20여 개 외부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미리 검증하는 AI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이홍연 PR팀 매니저는 “이전까진 아내와 일 얘기를 잘 하지 않았는데, 회사에서 배운 바이브 코딩으로 딸 전용 ‘영어 퀴즈 공주 꾸미기’ 게임을 개발하는 등 같이 나누는 대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

최종 결선에서는 B tv 가상 고객(AI 페르소나)을 활용해 서비스 개편 전 고객 반응을 사전 검증하는 ‘설문하나만’ 팀의 ‘UX 리서치 랩’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기획·디자인 실무자와 AI 개발자가 팀을 이룬 설문하나만의 김가희 매니저는 “이번 협업을 통해 기획부터 탄탄하게 세우는 비개발자분들의 강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민부식 SK브로드밴드 기업문화센터장은 “현장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실제 업무를 바꾸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구성원 주도의 AI 혁신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줄 요약
  • 58개 팀 참여, 비개발자 83% 비중
  • 노코드·생성형 AI 지원 속 밤샘 개발
  • 고객 데이터·시뮬레이터 등 서비스 구현
2026-10-28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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