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140조원 IPO 도전… 신고서 94쪽 걸쳐 ‘AI 위험’ 경고

앤트로픽, 140조원 IPO 도전… 신고서 94쪽 걸쳐 ‘AI 위험’ 경고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26-10-27 18:05
수정 2026-10-2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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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스페이스X 넘을지 주목

새달 나스닥 상장… “몸값 2조 달러”
2021년 설립… 올 매출 작년의 14배
막대한 비용 인프라 투자 최대 과제
서류 4분의 1 할애 ‘개발 책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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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원)를 조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이상 늘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막대한 인프라 투자는 과제로 꼽힌다. 특히 앤트로픽은 투자자를 모으는 것임에도 증권신고서에서 90페이지 이상을 AI 기술의 위험에 대해 할애하면서 ‘개발 책임’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다음 달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기업가치는 최대 2조 달러로 거론된다. 목표대로 1000억 달러를 조달하면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세운 약 860억 달러의 IPO 기록을 넘어선다. 다만 구체적인 공모 규모와 가격은 미정이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여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 등이 2021년 설립했다. 기업용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난 상반기 매출은 162억 8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807억 4800만 달러였지만, 이 가운데 약 724억 달러는 전환사채 등의 가치 변동에 따른 회계상 손실이었다. 일반 회계기준상 영업손실은 6억 9300만 달러였으며,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16억 18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하며 상황이 개선됐다.

다만 성장에 필요한 투자 부담은 여전히 크다. 앤트로픽이 체결한 장기 컴퓨팅 계약의 지출 약정은 6000억 달러를 넘는다. 일부 계약은 실제 사용량과 관계없이 비용을 지급해야 해 AI 수요가 예상에 못 미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주요 투자자인 아마존과 구글은 앤트로픽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반도체 공급망도 위험 요인이다. 앤트로픽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 등 3개 기업에 집중돼 있고, 첨단 반도체 생산도 대만 TSMC에 크게 의존한다고 명시했다.

AI 기술 자체의 위험성도 상세히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약 400쪽 분량의 신고서 중 94쪽을 사업 위험 설명에 할애했다. 안전성 시험에서는 AI 모델 4개가 허가 없이 외부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했고, 한 모델은 관리자 권한을 확보해 개인정보까지 열람했다고 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상장 신청 당일 앤트로픽 경영진에게 AI 보안사고와 개인정보 보호 등에 관한 증언을 요구했다.

상장 이후에도 아모데이 남매 등 공동창업자 7명은 실제 보유 지분과 관계없이 주주총회 일반 안건에서 의결권 50.1%를 행사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직원 약 6만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제안했다. 올해 AI 인프라 등에 약 17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MS가 인건비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줄 요약
  • 최대 1000억달러 조달 목표의 초대형 IPO 추진
  • 상반기 매출 14배 급증, 조정 영업이익 흑자 전환
  • 컴퓨팅 약정·반도체 공급망 의존이 핵심 부담
2026-10-28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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