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작품 속 정치색 논란?”…‘암살자(들)’ 이어 이번엔 ‘닥터X’

“또 작품 속 정치색 논란?”…‘암살자(들)’ 이어 이번엔 ‘닥터X’

이지 기자
입력 2026-10-26 12:01
수정 2026-10-26 13: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의학 드라마에서 다뤄진 5·18
방영 중단 요구 국회 청원도 등장
제작 책임프로듀서 “두렵지 않다”

이미지 확대
일부 시청자들이 드라마 ‘닥터X’의 주연배우 김지원을 규탄하겠다며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SNS 캡처
일부 시청자들이 드라마 ‘닥터X’의 주연배우 김지원을 규탄하겠다며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SNS 캡처


지난달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이번에는 의학드라마 ‘닥터X’에서 다뤄진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정치적 논쟁이 불거졌다.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이 등장할 때마다 정치적 의도를 둘러싼 공방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6화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내용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천재 외과 의사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은 환자의 수술을 맡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당시 광주의 상황을 재현한 장면, 최루탄과 총탄이 시민들에게 터지는 장면, 등장인물이 518번 버스를 타고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하는 장면도 담겼다. 극 후반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실려 오며 민주화운동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은 환자와 대비를 이룬 전개가 이어졌다.

방송 이후 역사적 비극을 잘 조명했다는 호평도 일부 나왔지만 일본 원작에 없던 5·18 서사를 굳이 추가해 정치적 논란을 만들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에는 “극 내용과 무관한 정치적 논쟁이 있는 사안인 5·18 소재를 써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취지로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이옥규 책임프로듀서는 방송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NO FEAR’(두렵지 않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에 맞섰고, 다른 쪽에선 주연 배우 김지원의 광고제품 불매를 주장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논란과 별개로 닥터X의 6화 시청률은 전국 기준 19.5%(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미지 확대
지난 9월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암살자(들)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이지훈 기자
지난 9월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암살자(들)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이지훈 기자


영화나 드라마를 두고 이념적 대립과 정치적 해석 공방이 반복되자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시청자 이모(30)씨는 “드라마 흐름을 깨는 역사 소재가 갑자기 등장해 의문이었다”며 “정치적 내용을 넣으면 반응이 뜨거워진다는 점을 이용해 이런 작품이 계속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28)씨는 “역사적 내용이 가미되기만 하면 진영과 관계없이 정치적으로 달려드는 모습에 덩달아 긴장하면서 작품을 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재구성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정권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한 내용에 정치권 등이 반발하며 제작진 고발과 상영 중단 요구가 이어졌다.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와 광고 계약 철회 요구로도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에 대한 비판과 검증은 필요하지만, 정치적 진영 논리에 우선해 작품을 평가하는 현상이 반복되면 자유로운 감상과 비평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독립과 민주화 등 한국의 역사가 짧은 기간에 전개되면서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다”며 “국민이 작품을 논할 자유와 창작자의 표현할 자유를 서로 존중하는 성숙한 사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세줄 요약
  • 닥터X 6화, 5·18 서사로 정치색 논란 확산
  • 원작에 없던 역사 소재 추가, 방영 중단 청원 제기
  • 논란 속 시청률 19.5%로 자체 최고 기록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를 읽는 동안 깨어난 당신의 숨겨진 페르소나를 AI가 스캔합니다."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나요? 이제 AI 퀴즈로 기사의 핵심 내용을 점검해보세요.
닥터X 6화는 일본 원작에 포함된 내용인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