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 회장 횡령·금품수수 적발…정부, 14건 수사의뢰

강호동 농협 회장 횡령·금품수수 적발…정부, 14건 수사의뢰

이주원 기자
입력 2026-03-09 11:03
수정 2026-03-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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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농협중앙회 특별감사 결과 발표
중앙회장 선거 답례품 제공 4억 9000만원 유용
사업비 빼돌려 안마기, 커플링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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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문 발표하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대국민 사과문 발표하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답례품 제공을 위해 재단 사업비가 유용되는 등 농협 수뇌부의 비리와 전횡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정부는 특별감사 결과 위법 소지가 있는 14건을 수사의뢰하고 제도 개선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농협중앙회·자회사·회원조합 등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1월 26일부터 국무조정실,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감사원, 공공기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감사반을 구성해 특별삼사를 진행해 왔다.

정부는 감사에서 강호동 회장과 핵심간부들의 비리와 전횡을 포착했다. 강 회장은 2024~2025년 농협재단 핵심 간부를 통해 회장 선거에 도움을 준 조합장·조합원·임직원 등에게 제공할 선물과 답레품을 조달했다.

농협재단의 핵심간부 A씨는 농협 홍보용 쌀국수 구매 대금과 농업인 자녀 모종세트 지원 등의 사업비를 유용해 답례품과 골프대회 협찬 비용으로 4억 9000만원을 지출했다.

A씨는 지난해 ‘쌀소비 촉진 캠페인’ 등 사업비를 빼돌려 안마기 등 사택 가구를 구매하고, 자녀 결혼식 비용 등으로 1억 3000만원을 유용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재단 직원 2명은 A씨의 지시로 사택 가구를 구매하다가 자금을 빼돌려 350만원 상당의 명품 커플링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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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대국민 사과
농협중앙회 대국민 사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농협 임직원들이 지난 1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회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도 적발됐다. 강 회장은 지난해 2월 한 지역조합운영위원회로부터 회장 취임 1주년 기념을 명목으로 580만원 상당의 황금열쇠 10돈을 받았다.

강 회장의 독단적인 조합운영도 확인됐다. 지난해 중앙회·경제지주 이사회가 경제지주 스마트농업 로컬팀의 중앙회 이관을 의결했지만, 강 회장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또 최근 5년간 포상금의 일종인 직상금 75억원이 객관적인 성과평가 없이 특정 회원조합과 부서에 선심성으로 무분별하게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75억원 중 39억 8000만원이 강 회장에게 지급됐다.

또 강 회장과 임원들은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최소 3배 이상 많은 퇴직금을 받았다.

감사 결과 중앙회장 및 상임임원 퇴직금은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약 3배 이상 높고 자의적 절차로 지급됐다. 신협의 경우 중앙회장은 퇴직금이 없고, 중앙회나 산림조합중앙회 등은 일반 직원과 같았다.

기준을 초과하는 고가의 사택에 거주한 사실도 확인됐다. 강 회장은 2024년 3월 전용면적 기준(60㎡)을 위반한 84.98㎡의 사택을 전세 계약했다. 전세보증금도 상한선(5억원)을 위반한 12억원에 달했다.

정부는 공금 유용 등 위법 소지가 큰 14건에 대해 수사의뢰하고, 지적된 사항들이 시정될 수 있도록 96건(잠정)에 대해 제도개선안 등을 마련해 처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특별감사와 ‘농협개혁추진단’ 논의를 통해 근본적인 농협 개혁방안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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