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부터 ‘다이너마이트’까지… K팝으로 수놓은 李대통령 필리핀 국빈방문

아리랑부터 ‘다이너마이트’까지… K팝으로 수놓은 李대통령 필리핀 국빈방문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6-03-03 23:17
수정 2026-03-0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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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순방 李대통령, 국빈만찬 참석
李 “한국전 파병 필리핀 덕분 민주주의 지켜”
문화공연·불꽃놀이로 최고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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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하는 한-필리핀 정상
건배하는 한-필리핀 정상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국빈방문 공식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필리핀 측이 민요 ‘아리랑’부터 BTS의 ‘다이너마이트’까지 K컬처를 활용해 최고의 예우를 선보였다. 특히 이 대통령이 필리핀에 도착해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3일은 수교 77주년이 되는 날로, 두 정상은 각별한 날을 맞아 우호를 다졌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77년 전 오늘은 대한민국과 필리핀 간에 뜻깊은 우정과 연대, 동행의 역사가 시작된 바로 그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전쟁에 필리핀이 파병한 사실을 언급하며 “기꺼이 우리 국민의 손을 맞잡아 준 필리핀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오늘의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인프라 협력을 통해서 필리핀의 섬과 섬, 지역과 지역 사회의 연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며 “필리핀에서 직접 건조한 선박이 전 세계를 누비며 양국 조선업의 공동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앞서 진행된 정상회담의 결과를 평가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과 한국 국민들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서 한·필리핀 FTA의 잠재성을 최대한 실현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한민국이 필리핀에 제공해 준 여러 분야에서의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며 필리핀 군사 현대화, 해경 역량 강화, 조선업 재건을 위한 투자, 반도체 공급망에서의 위치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등을 언급했다.

필리핀 측은 이날 양국 수교 77주년을 기념하는 상징물로 만찬장을 장식했다. 만찬장 양쪽에 바나나 나무 세 그루를 배치했으며, 헤드 테이블 위에는 필리핀 국화인 삼파기타 33송이와 77송이를 엮어 만든 화환 장식을 놓았다.

아울러 문화공연과 불꽃놀이 등으로 최고의 예우를 선보이며 이 대통령 부부를 환대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화 공연에는 민다나오와 팡가시난 지역 등 필리핀 곳곳의 민속 공연이 펼쳐졌고, 필리핀에서 데뷔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2NE1 산다라박의 노래 ‘In and Out’이 연주됐다.

이어 양국 정상 부부는 말라카냥궁 발코니로 나와 불꽃놀이를 감상했다. 불꽃놀이는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배경음악으로 진행됐다.

이날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에 앞서 말라카냥궁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식도 성대하게 열렸다.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는 직접 이 대통령 부부와 함께 걸으며 말라카냥궁으로 안내했다. 환영식에서 필리핀 측 합창단이 ‘아리랑’을 부르자 이 대통령 부부는 걸음을 멈추고 경청한 뒤 웃으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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