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 3년 7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정부, 다주택 기존 대출도 LTV 0% 검토

집값 상승 기대 3년 7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정부, 다주택 기존 대출도 LTV 0% 검토

황비웅 기자
입력 2026-02-24 15:45
수정 2026-02-24 15: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은, ‘202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금융위,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 개선을 위한 3차 회의 개최

이미지 확대
소비자심리지수, 주택가격전망 추이. 뉴시스
소비자심리지수, 주택가격전망 추이. 뉴시스


최근 직장 근처인 광화문 인근에 내 집 마련을 하려던 30대 직장인 강모씨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관련 뉴스들을 접한 뒤 관망 모드에 들어갔다. 당장 내 집 마련이 급한 것도 아닌데 덜컥 집을 샀다가 혹시라도 하락하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 같아서다. 강씨는 “정부 규제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속속 나와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니 당장 집을 매수하기가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121·2포인트)과 1월(124·3포인트) 2개월간 소폭 상승하다가 석 달 만에 꺾였다. 이는 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 전환한 2022년 7월(-16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이달 지수는 장기 평균(107)보다는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와 1·29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하락 기대가 형성됐다고 한은은 전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집값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하락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최근 주택 가격 상승 폭이 서울을 중심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하락 기대가 실제 주택 시장 수급에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를 담보로 한 다주택자의 대출 연장을 제한해서 집값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 개선을 위한 3차 회의를 열고 은행·상호금융 등 금융권의 의견을 취합했다. 회의에는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보증기관도 참석했다.

특히 수도권·규제지역에서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을 연장할 때 신규대출처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0%로 제한하는 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임대사업자 대출 연장에도 LTV와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다주택자 대출에 대해 금융사가 더 많은 자본을 쌓게 하는 자본규제 강화 필요성이 언급됐다. 빌라 등 비아파트 시장 타격을 고려해 규제 강화 대상은 아파트에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세입자 보호를 위해 임대차 계약 기간까지는 대출을 연장해주는 대안도 제시됐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나요? 이제 AI 퀴즈로 기사의 핵심 내용을 점검해보세요.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얼마나 변화했나?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동계올림픽 중계권의 JTBC 독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폐막한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를 JTBC가 독점으로 방송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독점이어도 볼 사람은 본다.
2. 다양한 채널에서 중계를 했어야 했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