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세마리’가 저출산 조장” 황당 민원에…서울식물원이 내린 결정

“‘곰 세마리’가 저출산 조장” 황당 민원에…서울식물원이 내린 결정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05-07 16:47
수정 2025-05-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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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 ‘곰 가족 조형물’
“다둥이 정책과 안 맞아, 아기 곰 3마리로” 민원
식물원 “추가 설치는 어려워, 노후화로 철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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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안에 있는 ‘곰 세 마리’ 조형물. 자료 : SBS뉴스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안에 있는 ‘곰 세 마리’ 조형물. 자료 : SBS뉴스


서울 서남부의 명소로 자리잡은 서울식물원 안에 있는 ‘곰 세 마리’ 조형물이 이달 중 철거된다. 식물원 측은 조형물이 노후화되고 안전상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이 조형물에 대해 ‘저출산을 조장한다’는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서울시와 뉴시스 등에 따르면 한 민원인은 서울식물원을 상대로 “서울식물원 내(숲문화학교 놀이터)에 있는 곰 가족 조형물이 서울시의 다둥이 가정 정책과 맞지 않다”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조형물은 곰 가족(아빠·엄마·아기)이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민원인 A씨는 “현 세대는 저출산으로 국가 및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곰 5마리(아기 곰 3마리)로 조성해야 국가 정책에도 맞고 보고 자라는 아이들도 형제가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조그만 것부터 개선해야 현 세대에 뿌리박힌 저출산 의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민원에 서울식물원은 “해당 조형물을 철거한다” 답했다.

식물원은 “귀하의 말씀대로 저출산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식물원에서도 다둥이 가족의 입장료 혜택을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식물원은 그러면서 “이와 같은 취지에서 곰 조형물 또한 그 의미를 담아 설치 및 유지돼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귀하의 요청대로 아기 곰 3마리를 추가 설치하기에는 현재 피복된 인조 잔디가 탈락되는 등 노후가 심하며, 놀이공간 앞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이 오르는 등 놀이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안전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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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은 “따라서 현재 상태로 적절하지 않으며 우선 철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돼 이달 중 철거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저출산 문제를 비롯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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