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 남장여자냐… 4050 같다” 이번엔 국악인들 교체 촉구

“춘향이 남장여자냐… 4050 같다” 이번엔 국악인들 교체 촉구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8-02 09:27
수정 2023-08-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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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작가 논란으로 철거된 옛 춘향 영정(왼쪽)과 새로 걸린 춘향 영정(오른쪽). 남원시 제공
친일 작가 논란으로 철거된 옛 춘향 영정(왼쪽)과 새로 걸린 춘향 영정(오른쪽). 남원시 제공
친일 논란으로 철거된 춘향 영정을 대체하려 새로 그린 춘향 영정이 ‘16세로 보이지 않는다’는 논란이 최근 불거진 가운데 이번엔 국악인들이 영정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송화자 춘향정신문화보존회 대표 등 국악인들은 지난 1일 남원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춘향 영정은 춘향의 실제 모습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시 그릴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판소리 춘향가의 춘향은 소리꾼들이 수백년간 노래해온 당시 16세의 실존 인물”이라며 “그러나 새 영정의 춘향은 가상의 거대한 쪽을 어깨에 얹고 있고, 남장여자에 40∼50대의 나이 든 모습이며, 의복은 어우동을 연상시킨다. 실제와 너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원시와 남원문화원, 영정추진위원들이 영정을 그리는 과정을 세 번이나 보고 왔다고 하면서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봉안을 했다는 것은 작가나 남원시장이나 남원문화원장이나 추진위원들이 모두 춘향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 소리꾼들은 춘향가의 춘향과 전혀 다른 춘향을 영정으로 모시고는 춘향가를 부를 수 없다”며 “춘향가 속 고귀한 춘향 모습으로 다시 그려 봉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서에는 신영희·김일구 명창 등 국악인 4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북 남원시는 춘향사당에 봉안했던 춘향 영정이 친일 작가 김은호 화백의 작품으로 밝혀지자 2020년 10월 철거하고 새 영정을 제작했다.

새 영정은 남원시의 위탁을 받아 남원문화원이 김현철 작가에게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1억7000만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새 영정은 공개 직후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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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남원지역 시민단체들도 “새 춘향 영정이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 했다”며 “민주적 논의 절차를 거쳐 다시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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