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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불길 속에서 ‘낑낑’ 소리…강아지 10마리 구조

‘활활’ 불길 속에서 ‘낑낑’ 소리…강아지 10마리 구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6-04 14:05
업데이트 2023-06-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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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난 주택에서 구출해낸 강아지 10마리. 3마리는 엉덩이와 등 쪽이 검게 그을리는 등 화상을 입었다.  횡성소방서 제공
화재가 난 주택에서 구출해낸 강아지 10마리. 3마리는 엉덩이와 등 쪽이 검게 그을리는 등 화상을 입었다.
횡성소방서 제공
강원 횡성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난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강아지 10마리를 구조해냈다.

4일 횡성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9시 13분쯤 공근면 창봉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거주자는 화재 직후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집이 거센 화마에 휩싸인 것을 보고 경황이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집에서 난 불이 산불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불이 옮겨붙지 않는 데 소방력을 집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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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강원 횡성 공근면 창봉리의 한 주택에서 불이나 132㎡ 면적의 건물 1동이 전소됐다. 2023.06.04 연합뉴스
지난 2일 강원 횡성 공근면 창봉리의 한 주택에서 불이나 132㎡ 면적의 건물 1동이 전소됐다. 2023.06.04 연합뉴스
그때 건물 주변에서 강아지가 낑낑대는 소리가 들렸다.

횡성소방서 신우교(52) 현장대응단장과 공근구급대 이상훈 반장은 동물 신음소리가 나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부모 개로 보이는 성견 2마리도 어찌할 바 모르고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집 주변을 계속 맴돌고 있었다.

당시 거센 불길로 화재는 최전성기였고, 건물 내부는 검은 연기로 가득 차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다만 건물 붕괴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한 두 사람은 울음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다닌 끝에 불길이 이글거리는 주택 옆에서 웅크린 채 낑낑대던 강아지 10마리를 발견, 극적으로 구조해냈다.

10마리 모두 생명엔 지장이 없었지만 3마리는 엉덩이와 등 쪽의 털이 불길에 검게 탄 채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다친 강아지 3마리는 횡성군에서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 성견 2마리와 강아지 7마리는 전소된 주택 대신 옆집에서 임시 보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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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를 진압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정리 중이다.  횡성소방서 제공
화재를 진압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정리 중이다.
횡성소방서 제공
불은 132㎡의 주택 1동을 모두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신 단장은 “검은 연기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어둠 속에서도 강아지들의 소리를 듣고 우선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화재로 화상을 입은 강아지들이 빠른 치료로 쾌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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