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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에 4000억 무기 지원, 핵심은 ‘수비’…창과 방패의 대결

美 우크라에 4000억 무기 지원, 핵심은 ‘수비’…창과 방패의 대결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6-01 10:39
업데이트 2023-06-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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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약 40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원조 패키지에는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 탄약 외에 각종 대공방어 자산이 대거 포함됐다. 트위터 자료사진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약 40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원조 패키지에는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 탄약 외에 각종 대공방어 자산이 대거 포함됐다. 트위터 자료사진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3억 달러(약 40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 핵심 기반 시설을 러시아의 계속된 공습에서 용감하게 보호하는 우크라이나 방공 부대를 돕기 위한 핵심 역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당장 전장에서, 그리고 장기적으로 안보에 필요한 역량을 지원하기 위해 동맹과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의 재고 물량을 바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으로, 이 같은 지원은 2021년 8월 이후 39번째다.

지원 목록에는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 탄약, 155㎜ 및 105㎜ 포탄, AT-4 대전차 무기, 소화기 탄약 3000만발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핵심은 역시 ‘수비’였다.

원조 패키지는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체계 ▲AIM-7 공대공 미사일 ▲어벤저 미사일 체계(험비 차량 위에 4연장 스팅어미사일 발사대 2개를 둬 8발의 스팅어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방공무기) ▲스팅어 휴대용미사일 ▲주니(Zuni) 무유도 공대공 로켓탄 등 대공방어 핵심 자산이 주를 이뤘다.

지난달 비슷한 규모의 추가 원조 패키지에서도 ‘히드라-70’ 공대지 로켓 등 지상군 지원 품목이 눈에 띄었다. 히드라-70은 헬기·전투기 등 다양한 항공기에 장착할 수 있고, 주로 공격 헬기가 지상군을 지원할 때 활용하는 무기체계다.

대전차 무기체계인 토우(TOW) 미사일도 지원 목록에 들어 있다. 역시 전차를 앞세운 러시아 지상군 대공세를 막을 때 유용하게 사용될 무기다.

이는 러시아 본토 출격 등 확전 우려로 F-16 전투기 지원에 미온적인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이 반격보다 방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

반대로 러시아는 대반격을 예고한 우크라이나에 자폭드론과 미사일을 퍼부으며 방공망 소진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연이틀 100기 이상의 드론(무인기)·미사일 공격을 쏟아부으며 반격을 준비하는 우크라이나의 준비 태세를 허물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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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낮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로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3.5.29 로이터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낮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로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3.5.29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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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낮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하고 있다. 2023.5.29 A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낮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하고 있다. 2023.5.29 AP 연합뉴스
29일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해 연이틀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러시아는 낮 시간대 키이우 도심을 겨냥해 미사일을 퍼부었다. 그간 새벽 공습에 주력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부터 러시아군의 드론(무인기)과 순항미사일이 키이우 상공을 날아와 도심지를 타격했다. 이달 들어 15번째 공습이다. 러시아는 키이우 건립 기념일인 전날 새벽에도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대거 동원해 공격을 가한 바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공습 사실을 전하며 “수도에 또다시 어려운 밤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새벽부터 시내와 도시 전역에서 공습경보가 울렸으며, 여러 차례 커다란 폭음이 들려왔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다만 군 당국은 이날 날아온 드론과 미사일 중 40여기를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별다른 피해나 사상자도 파악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영토 탈환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 시설과 보급선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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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낮 러시아 미사일 공격 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경찰이 미사일 파편을 수거하고 있다. 2023.5.29 A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낮 러시아 미사일 공격 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경찰이 미사일 파편을 수거하고 있다. 2023.5.29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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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거주민이 러시아의 야간 드론 공격 후 파괴된 주거 건물을 나와 파손된 차량 사이를 걷고 있다. 2023.5.30 AFP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거주민이 러시아의 야간 드론 공격 후 파괴된 주거 건물을 나와 파손된 차량 사이를 걷고 있다. 2023.5.30 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은 전날 밤사이 이란제 드론을 이용, 키이우를 겨냥해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는 발사된 59대 중 58대를 격추했으나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례 연설에서 “이번 공격에 사용된 샤헤드 드론과 같은 무기는 러시아의 통치자들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키이우 상공에서는 오전부터 낮 시간대까지 다시 미사일 공습이 뒤따랐다.

AFP 통신은 오전 11시10분쯤 공습경보 후 자사 취재진이 최소 10건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거리에 있던 많은 시민이 황급하게 대피소로 몸을 옮겼다고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키이우를 향해 총 11발의 미사일이 발사됐지만 모두 격추됐다고 밝혔다.

키이우 군사 행정 책임자 세르히 폽코는 “대부분 시민이 일하고 있는 오전 시간대에 공습을 벌인 것은 러시아가 민간인을 공격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번처럼 끊임없는 공격으로 민간인들 사이에 심리적 긴장 상태를 조성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우크라이나 서부 흐멜니츠키시(市)에서는 공군기지에 미사일이 떨어졌다.

이 포격으로 군용 비행기 5대가 손상됐고 화재가 난 연료창고에서는 진화 작업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시 당국은 전했다.

남부 오데사 항구 시설에도 포격 피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신속하게 진화됐다고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밝혔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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