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때부터 전과 허용… 대학에 자율권 준다

1학년 때부터 전과 허용… 대학에 자율권 준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3-04-27 00:31
수정 2023-04-2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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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부터… ‘간판’ 쏠림 우려
現고2 문과, 의대 10곳 지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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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부터 가능했던 전과가 이르면 내년부터 1학년에게도 허용된다. 대입에서 대학 간판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다. 다만 대학에 선택권을 준 만큼 당장 활성화될지는 불투명하다.

2025학년도부터 ‘사회탐구’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문과생들도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등 서울 주요 의과대학 지원이 가능해진다. 또 고려대를 비롯해 건국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 21개 대학은 2025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학교폭력(학폭) 조치 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196개 회원대학의 전형 내용을 취합한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26일 공개했다.

현재 고교 2학년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5학년에는 전년도보다 17개 학교가 늘어난 146개 대학에서 자연·공학·의학 계열 지원자에게 수능 수학 ‘미적분’이나 ‘기하’, 과학탐구 응시를 요구하지 않는다. 서울권 대학 중에는 건국대, 경희대, 국민대, 광운대, 동국대, 성균관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 포함됐다.

수학 확률과 통계나 사회탐구를 응시한 인문계 수험생이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진 셈이다. 기존에는 이화여대와 가톨릭관동대, 순천향대 등 3개 학교에서만 가능했지만 2025학년도부터 경희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등 수도권 소재 7개 의대에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자연계열이나 공학계열도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대부분의 대학이 수학 미적분과 기하,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할 것으로 보여 인문계 수험생의 자연계 지원은 여전히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적분과 기하 또는 과학탐구 중 하나만 응시하도록 완화한 대학도 고려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영남대, 원광대, 한국교원대 등 6곳이다.

대학들이 응시 조건을 완화한 건 문·이과 통합수능 체제에서 자연계 수험생이 높은 표준점수를 획득해 인문계 전공으로 진학하는 ‘문과 침공’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국고 사업인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평가 지표에 문과 침공 해소 대책을 반영해 지원 자격 완화를 유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46개 대학이 수능 선택과목에 제한이 없고 서울 지역 대학들도 노력하고 있어 학생들의 체감도는 낮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부터 정시 모집 중 수능 위주 전형에서 학폭 이력을 반영하는 학교는 2023학년도보다 16곳 많아진 21개교다. 건국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이 포함됐다.

지난 12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폭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대학들은 2026학년도부터 학폭 조치를 의무 반영하는데, 이보다 이른 2025학년도부터 자율적으로 반영하는 대학들이 나온 것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학폭 조치 반영 방식과 감점 정도는 각 대학이 내년 5월 말에 발표하는 모집 요강에서 자세히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시 모집인 학생부종합전형에선 112개교가,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27개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한다. 논술 전형에선 9개 대학, 체육 특기자 전형을 제외한 실기·실적 전형에선 25개 대학이 학폭 조치를 평가에 넣는다. 체육특기자 전형에서는 88개 대학 모두 반영한다.

교육부는 이날 제5차 대학 규제개혁 협의회를 열고 법령상 2학년 이상만 가능했던 전과 시기를 학교 자율로 정하도록 했다. 학교가 학칙에 따라 1학년에게도 전과를 허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학생의 진로 선택권을 보장해 중도 이탈을 줄인다는 취지지만 대입에선 대학 간판에, 입학 후엔 인기학과에 쏠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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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관계자는 “전과 절차와 요건은 대학 자율에 맡길 것”이라며 “학생이 탄력적으로 진로를 설계하고 학업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3-04-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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