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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도중 쓰러졌다”…카타르 취재 美기자 돌연 사망

“8강전 도중 쓰러졌다”…카타르 취재 美기자 돌연 사망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12-10 16:32
업데이트 2022-12-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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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네덜란드 8강전
기자석에서 쓰러져 사망

2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에서 활동하는 축구전문기자 그랜트 월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미국과 웨일스 경기 취재 차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을 찾았다가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티셔츠 때문에 억류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2022.11.21  그랜트 월 트위터
2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에서 활동하는 축구전문기자 그랜트 월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미국과 웨일스 경기 취재 차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을 찾았다가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티셔츠 때문에 억류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2022.11.21
그랜트 월 트위터
“축구를 평생의 일로 삼았던 그의 글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미국의 유명 축구 기자가 카타르 월드컵 취재 도중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한국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 언론인 그랜트 월은 아르헨티나-네덜란드 8강 경기를 취재하던 중 기자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끝내 숨을 거뒀다. 그의 죽음의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미국 축구협회는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20년 이상 축구를 취재했으며 스포츠 관련 책 여러 권을 저술했다. 월은 사망하기 며칠 전인 지난 6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가슴이 조이는 느낌이 많아졌다”라며 기관지염 때문에 월드컵 미디어 센터의 진료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침 시럽과 이부프로펜을 투여했고 곧 나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뉴스레터에서는 잠을 거의 못 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업무량이 많아 몸이 무너졌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10일 동안 감기에 걸렸고 항생제를 받고 잠을 보충한 후 기분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국무부가 월의 가족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랜트 월 사망. SNS
그랜트 월 사망. SNS
카타르 성소수자 탄압에 항의
이번이 여덟 번째 월드컵 취재였던 월은 지난 미국과 웨일스의 조별예선 경기에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가 성적소수자를 탄압하는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성적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무늬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갔다가 약 30분 정도 구금되기도했다. 그는 대회 기간 내내 성적소수자를 탄압하는 카타르 정부를 비난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의 동생 에릭이 성소수자인 영향이 컸다. 에릭은 현재 “우리 형은 건강했다. 내게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우리 형이 그냥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이라 믿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월은 1996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축구와 대학 농구를 취재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는 FOX스포츠에서도 활동했다. 이번 월드컵은 자신이 직접 개설한 홈페이지를 통해 취재 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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