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A5 지대공을 지대지 발사로 도발… SRBM과 비슷한 궤적

北, SA5 지대공을 지대지 발사로 도발… SRBM과 비슷한 궤적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2-11-09 18:08
수정 2022-11-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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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서 거둔 北미사일 잔해 공개

신형 SRBM 비해 정확도 떨어져
軍 “9·19 군사합의 위반 강력 규탄”
구형 재고 소진과 기만 전술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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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쐈던 미사일은 옛 소련이 개발한 SA5 지대공미사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해군이 동해에서 인양한 미사일 잔해물(길이 약 3m, 폭 약 2m)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대공미사일인 SA5를 NLL 남쪽을 향해 지대지미사일처럼 사용해 발사했다고 9일 밝혔다. 잔해 동체에는 러시아어 표기가 있었으며 한글은 없었다. 위협도 자체는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 소속 연구기관 관계자는 “이 미사일은 북한의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과 비교해 정확도가 떨어지며, 궤적도 우리 요격체계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A5는 1960년대 옛 소련이 개발한 지대공미사일(길이 10.7m, 직경 0.86m, 탄두 중량 217㎏)이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도입한 뒤 자체 개량해 사거리를 늘렸으며 대공방어를 위해 평양 주변에 집중 배치해 놓고 있다. 지대공미사일이지만 지대지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최근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에서 지대지미사일로 사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러시아제인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 발사 초기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했는데 이는 북한이 지대공미사일인 SA5를 지대지 방식으로 발사하면서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유사한 포물선 궤적을 그렸기 때문이었다. 당시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정점 고도 약 100㎞로 190㎞가량을 남쪽으로 날아와 강원 속초시 동쪽 57㎞ 공해상에 떨어졌다. 군은 “북한의 SA5 미사일 발사는 계획적으로 의도된 도발이 분명하다”며 “우리 군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대공미사일을 굳이 지대지미사일로 사용한 건 개발한 지 반세기가 넘은 구형 미사일을 일종의 ‘재고 소진’하는 측면과 함께 우리의 정찰 능력에 혼란을 주는 기만 전술을 수행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 군이 북한 미사일을 인양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6년 2월 서해 어청도 서남쪽 해상에서 북한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 연료통과 분사구로 추정되는 잔해 각 1점을 수거했고, 2012년 12월에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의 1단 추진체 잔해들을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인양했다.
2022-11-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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