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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피의 보복’… 우크라 시민 때렸다

푸틴 ‘피의 보복’… 우크라 시민 때렸다

이슬기, 윤연정 기자
입력 2022-10-10 22:02
업데이트 2022-10-1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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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대교 폭발 이틀 만에 대공습 
키이우 등 10곳에 무차별 미사일
푸틴 “테러에 대응” 보복성 인정
G7, 젤렌스키와 긴급 화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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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출근시간대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시내를 강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부상당한 남성이 휴대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키이우가 러시아군 폭격을 당한 건 지난 7월 28일 이후 74일 만이다.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만인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 도시들에 동시다발적 공격을 감행했다.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출근시간대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시내를 강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부상당한 남성이 휴대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키이우가 러시아군 폭격을 당한 건 지난 7월 28일 이후 74일 만이다.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만인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 도시들에 동시다발적 공격을 감행했다.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크림대교 폭발 붕괴 이틀 만인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에 74일 만에 미사일 공습을 가한 데 이어 10여개 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얼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림대교 폭발과 다른 테러에 대한 대응”이라며 보복성 공격임을 인정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키이우를 미사일이 강타한 시점은 월요일 출근으로 가장 붐볐던 오전 8시 15분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격 시점을 사람들이 출근을 시작하는 월요일 러시아워로 잡아 피해 극대화를 노렸다”며 “이란산 공격용 드론을 활용한 공격까지 감행했다”고 규탄했다. 키이우에서만 최소 5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주요 7개국(G7)은 11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긴급 화상회담을 하고 추가 군사지원 등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75발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날아와 41발이 격추됐지만 나머지 34발은 고스란히 주요 거점 곳곳을 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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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재 서부 르비우·테르노필·흐멜니츠키, 중부 드니프로·크로피우니츠키, 남부 오데사·미콜라이우, 북부 지토미르, 제2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 등 10여곳이 폭격을 당했다. 특히 자포리자를 포함한 크림반도 북쪽 도시들에 공격이 집중됐다. 자포리자 민간 거주 지역에는 미사일 6발이 떨어져 10여명이 숨졌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인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에서도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캐리커처
블라디미르 푸틴 캐리커처
푸틴 대통령은 대규모 공습에 대해 “크림대교 공격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테러리스트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소집한 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국제적 테러리스트 조직처럼 행동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장거리, 고정밀 무기로 대규모 공습을 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추가 공격 시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역 공습은 안보회의를 몇 시간 앞두고 감행됐다. 지난 6월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에서 무기를 지원받는 즉시 1순위로 타격할 대상을 크림대교로 정하고, 세부 정보를 취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는 “크림대교가 공격을 받으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키이우 공습은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 폭발의 배후로 지목한 기관인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DPA통신은 “키이우 도심에 SBU 본부가 있다”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크림대교 폭발을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의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크림대교 폭발을) 기획한 자들과 감행한 자들, 배후에서 지원한 자들은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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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이 감행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도심에서 차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현지 경찰은 키이우에서 최소 5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이 감행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도심에서 차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현지 경찰은 키이우에서 최소 5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도 급변하는 양상이다. 이날 친러 성향의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합동 기동 부대를 구성해 서쪽 접경지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벨라루스 국영 매체 벨타를 인용,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을 명분으로 한 것이긴 하지만, 벨라루스의 참전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이 ‘비대칭적 보복’ 차원으로 핵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NYT는 “상당수 미국 관료들이 ‘푸틴으로서는 전술적 핵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저지할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슬기 기자
윤연정 기자
2022-10-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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