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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그린 학생 신원 노출, 정쟁의 도구 만든 어른들

‘윤석열차’ 그린 학생 신원 노출, 정쟁의 도구 만든 어른들

강민혜 기자
입력 2022-10-06 10:42
업데이트 2022-10-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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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계자 “응원 전화도 많아, 학생 지킬 것”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윤석열차’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학생의 신원이 노출돼 온라인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문체부가 공모전을 주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경고 조치를 한 이후부터다. 당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수상작의 정보가 퍼질 때 작품명·학교 이름이 포함된 영향으로 보인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윤석열차를 그린 학생의 학교·이름이 노출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에 한국만화박물관 2층 로비에 전시됐고 이후 온라인을 통해 수상작의 사진이 퍼지며 학생의 신원도 확산했다. 학생이 그린 작품이 정쟁의 단초가 되면서 학교가 있는 지역을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 올라오거나 반대 의견이 맞서는 등 작품 관련해 네티즌들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도 넘은 신상 공격이 일어나고 있어 미성년 학생이 정쟁의 도구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이 학교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날부터 수상작 관련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이상한 말을 하는 분도 있지만 우리 학교가 학생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일반 시민들의 격려 전화도 많다. 응원의 말을 하더라”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커뮤니티에는 “아이는 건드리지 말자”, “정치 풍자로 아이를 공격하는 건 정치 퇴보라는 것이다”, “수상자라 신상 정보가 공개돼 있던 걸 문체부가 지적해 일이 커졌다”, “카툰에 정치 의도를 없애라면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 수 없다”는 등 학생에 대한 지나친 비난을 자제하라는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문체부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후원을 요청하며 제시한 ‘정치적 의도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작품’ 등이 실제 공모 과정에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체부 후원 명칭’ 사용을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생기면 다른 수상자들에게도 영향이 간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전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다른 풍자 작품도 많은데 정치 풍자라 주목받는 것 같다”며 “문체부로부터 지침을 받으면 검토 후 따를 예정이다. 이 같은 논란은 예상하지 못했다. 웹툰협회처럼 정부 대응을 비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사단법인 웹툰협회는 지난 4일 ‘고등학생 작품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입장에 부쳐’라는 입장문을 통해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102억원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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