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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나지 않았다”…‘미투’ 서지현, 명퇴 처리됐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미투’ 서지현, 명퇴 처리됐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6-03 11:01
업데이트 2022-06-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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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연합뉴스
서지현 검사.
연합뉴스
검찰 내 ‘미투’ 운동을 시작한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명예퇴직했다.

서 검사는 “20년 3개월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 처리가 됐다”며 “법무부와 검찰로부터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 검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법무부나 검찰로부터는 어떤 연락도 못 받았지만 알아보니 20년 3개월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 처리가 된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서 검사는 “30(살)에 검사가 돼 37살에 최초 특수부 여검사가 되고, 2번의 법무부 장관상과 12번의 우수사례 표창을 받고, 최초로 영상녹화조사 매뉴얼, 장애인 조사 매뉴얼 등을 만들며 젊음과 일상을 바쳐 일했다”는 등 검사로서의 소회도 적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장례식장 이후 12년, 미투 이후 4년4개월을 견뎠다”며 “퇴임식도 퇴직인사도 하물며 퇴직통보나 안내마저 없이, 이렇게 종결되는 검사로서의 삶에 다행히 눈물은 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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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렸던 ‘서지현 검사 #미투 1년, 지금까지의 변화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 좌담회’에서 서지현 수원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가 발언하는 모습. 2019.1.29 연합뉴스
지난해 열렸던 ‘서지현 검사 #미투 1년, 지금까지의 변화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 좌담회’에서 서지현 수원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가 발언하는 모습. 2019.1.29 연합뉴스
서 검사는 2018년 1월 검찰 내 성폭력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당시 서 검사는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안태근(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이후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밝혔다.

검찰 내 미투 운동을 시작한 서 검사는 재작년 법무부에 파견돼 양성 평등정책 특별자문관, 디지털성범죄특별대응TF 대외협력팀장 등을 맡았다.

이후 서 검사는 원소속 검찰청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복귀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 검사는 “짐 쌀 시간도 안 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광기 어린 음해와 2차 가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온 터라, 큰 서운함은 없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어 서 검사는 “많은 분의 도움으로 성범죄종합대책 Ver.1(버전 1)이라도 만들어놓고 나올 수 있으니, 검사로서 검찰청에서 세우지 못한 정의에 이렇게라도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검사로 18년, 미투 이후 4년, 후련한 마음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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