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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사라지고 금리 인상 후폭풍까지… 위기의 보험업계

‘코로나 특수’ 사라지고 금리 인상 후폭풍까지… 위기의 보험업계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2-05-19 15:47
업데이트 2022-05-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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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사그라들고 금리 인상기가 본격화되면서 보험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낮아졌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사고보상금의 합계를 보험료의 합계로 나눈 비율)이 다시 높아지고 있고, 생명보험업계의 경우도 금리 상승 및 증시 하락의 여파로 투자상품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손보사 11곳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 잠정치는 전월 대비 9.1%포인트 증가한 82.3%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봄철 나들이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자동차 운행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손해보험이 전월 63.1%에서 지난달 83.1%로 20%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악사손해보험도 76.6%에서 87.5%로 11.0%포인트, 한화손해보험은 67.2%에서 77.8%로 10.6%포인트, 삼성화재는 68.5%에서 79.0%로 10.5%포인트, 흥국화재는 76.7%에서 86.8%로 10.1%포인트 각각 올랐다.

하나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7.7%포인트 증가한 87.7%, MG손해보험은 0.8%포인트 증가한 92.7%로 손해율이 80%를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특수’는 끝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 3월 1억 2975만대에서 지난달 2억 5711만대로 한달 만에 98%가량 급증했고, 사고건수도 지난달 첫주 2만 1510건에서 이번달 첫주에는 2만 2388건으로 4.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업계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증시 활황을 등에 업고 생보사 순이익을 견인했던 변액보험이 올해는 주식시장 하락장의 영향으로 삐걱이고 있는 까닭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생보사 변액보험펀드 가중 평균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이 -3.53%, 신한라이프가 -3.85%, 푸르덴셜생명 -3.97%, 교보생명 -4.03%, 삼성생명 -4.06%, AIA생명 -4.07%, 흥국생명 -4.46% 등이었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순이익에도 즉각 적신호가 켜졌다. 변액보험은 투자형 상품이지만, 일정 기한 보험사가 손실을 보전해주는 보증준비금을 마련해놔야 하기 때문이다. 보증준비금 규모가 커지면 해당 연도에서 발생하는 당기순이익에서 차감하게 된다.

실제로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쌓은 보증준비금만 1770억원에 달했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2% 하락했는데,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에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변액손실 준비금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당분간 증시 조정장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같은 현상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희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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