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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맹폭 키이우 외곽 이르핀 주민 2천명 대피”… 일가족 비극 속 3차 협상 재개(종합)

“러 맹폭 키이우 외곽 이르핀 주민 2천명 대피”… 일가족 비극 속 3차 협상 재개(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07 22:55
업데이트 2022-03-0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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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 발표… 대피 경로 미공개

러 무차별 공격에 이르핀 주민 최소 8명 사망
3차 회담 장소는 벨라루스 ‘벨라베슈 숲’
민간인 대피 경로 합의에도 탈출 실패 잇따라
러 “우크라 중립국·돈바스 독립돼야 멈춘다”
“러 군사작전에 맞서는 전투행위 중단해야”
우크라 집권당, 나토 가입 중단 검토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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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포격에 희생된 피란민 일가족 돌보는 우크라 군인들
러군 포격에 희생된 피란민 일가족 돌보는 우크라 군인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 이르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피란길에 올랐다 러시아군의 박격포 공격을 받고 쓰러진 일가족을 살펴보고 있다. 일가족 가운데 어머니와 아들, 딸이 숨졌고 아버지는 중상을 입었다. 2022.3.7 이르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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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인근 소도시서 시민 대피시키는 우크라 군인
키이우 인근 소도시서 시민 대피시키는 우크라 군인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인 이르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한 여성을 들고 간이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군이 이르핀에 포격을 시작하자, 많은 시민이 도시를 빠져나가고 있다. 2022.3.7 이르핀 AP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맹폭격을 받았던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도시 이르핀 주민 2000명이 대피에 성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포격을 받은 이르핀은 전기, 수도, 난방이 모두 끊긴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대표단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3차 평화 협상을 벌이기 위해 협상 장소인 벨라루스에 도착해 협상을 시작했다고 타스,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이르핀 지역 민간이 2000명가량이 대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언제 어떤 경로로 탈출이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르핀 주민들이 파괴된 다리 밑에 모여 러시아군의 포격을 피하는 모습도 외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이르핀에서 피란길에 올랐던 일가족이 거리에서 러시아군의 박격포 공격을 받고 쓰러져 어머니와 아들, 딸이 숨지고 아버지는 중상을 입는 비극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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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세 속 키이우 인근 주민 피란 돕는 우크라 군인들
러 공세 속 키이우 인근 주민 피란 돕는 우크라 군인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6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 서북쪽 소도시 이르핀에서 피란길에 나선 노인을 부축해 이동하고 있다. 키이우를 향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키이우 북쪽 지역 주민들의 목숨을 건 탈출이 계속되고 있다. 2022.3.7 이르핀 AP 연합뉴스
올렉산데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이날 러시아의 포격으로 주민이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 소속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3차 협상이 이날 GMT기준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에 열렸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협상 과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3차 협상이 1·2차 때와 같은 대표단 구성으로 이루어지며, 회담 장소는 2차 회담 때와 같은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의 ‘벨라베슈 숲’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 2차 협상에서 격전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에 따른 두 차례의 민간인 탈출 시도는 모두 실패했고 양측은 서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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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다리 밑 임시통로 통해 피란하는 우크라 주민들
파괴된 다리 밑 임시통로 통해 피란하는 우크라 주민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강을 건너 피란하려는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다리가 파괴되자 그 아래 임시 통로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일째인 이날 양측의 ‘임시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주요 전선의 교전은 계속됐다. 2022.3.6 이르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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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다리 밑 임시통로 통해 피란하는 우크라 주민들
파괴된 다리 밑 임시통로 통해 피란하는 우크라 주민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강을 건너 피란하려는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다리가 파괴되자 그 아래 임시 통로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일째인 이날 양측의 ‘임시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주요 전선의 교전은 계속됐다. 2022.3.6 이르핀 AP 연합뉴스
마크롱 “러·벨라루스 오는 민간인만
보호 ‘인도주의 통로’ 언급 푸틴은 위선”


앞서 러시아군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수도 키이우(키예프),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수미 등에 탈출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그러한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일으켜놓고 ‘인도주의적 통로’를 선택적으로 열겠다고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LCI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직 러시아나 벨라루스로 오는 민간인만 보호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결정은 “전혀 진지하지 않고 도덕적, 정치적으로 비꼬는 행위”라면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로 가기를 원하는 우크라이나인을 많이 알지 못한다”며 민간인을 보호하려면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방할 게 아니라 전면적인 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러 크렘린궁 “러 크림병합 인정하고
중립국 지위 헌법 개정하면 전쟁 중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돈바스 지역 독립 승인 등 러시아의 요구를 이행하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 행위 중단, 중립국 지위 채택을 위한 헌법 개정, 러시아의 크림병합 인정,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 승인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포함한 서방 군사블록 가입 포기를 규정하는 내용으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또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하고, 앞서 지난달 독립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들인 DPR과 LPR을 주권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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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7일째인 2일(현지시간) 각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도시 이르핀의 파괴된 건물에서 주민들이 소지품을 꺼내 오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크림반도와 접한 남부 도시 헤르손을 점령하는 등 공세를 이어 갔다. 이르핀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7일째인 2일(현지시간) 각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도시 이르핀의 파괴된 건물에서 주민들이 소지품을 꺼내 오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크림반도와 접한 남부 도시 헤르손을 점령하는 등 공세를 이어 갔다.
이르핀 로이터 연합뉴스
특히 러시아가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에 대해서는 이미 ‘러시아의 일부’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요구대로 하면 러시아는 더는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영토적 요구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군사작전에 맞서는 전투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러한 요구들이 이행되면 (러시아의) 군사작전은 즉각 중단될 것임을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우크라 집권당 대표, 
나토 가입 포기 의사 돌파구 주목


이처럼 양측의 입장차가 상당해 3차 회담에서 추가 합의를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협상단 중 한 명인 다비드 하라하미야 집권당 대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쳐 회담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라하미야 대표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비(非) 나토’ 모델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면서 “미국, 중국, 영국, 그리고 아마도 독일, 프랑스 등의 나라가 직접 (안보를) 보장하는 모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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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
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 24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에서 자욱한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CNN에 제공한 사진에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영토라 주장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주요 기반시설이 피격당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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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폭격에 파괴된 다리 밑에 모여든 우크라 피란민들
러시아군 폭격에 파괴된 다리 밑에 모여든 우크라 피란민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강을 건너 피란하려는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다리 아래 모여 있다. 2022.3.6 이르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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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격으로 화재 발생한 우크라 키이우 외곽 지역
포격으로 화재 발생한 우크라 키이우 외곽 지역 6일(현지시간)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의 공장과 상점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3.7 이르핀 A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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