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美 대법원, 낙태권 놓고 토론
최종 판결 내년 6월말…낙태 불법될 수도
빌리 진 킹
트위터 계정 @BillieJeanKing
킹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내가 세계 여자 테니스 랭킹 1위였던 27살 때, 시합 도중 코트에서 거의 토할 뻔한 후 임신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언론에는 독감이라고 둘러대고 대회를 포기한 뒤 남편과 상의해 낙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킹은 낙태가 합법이었던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했지만 10여명으로 구성된 병원위원회에 나가 낙태가 필요한 개인 사정을 설명해야 했고 남편의 법적인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은 치욕적인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선수 시절 빌리 진 킹
빌리진킹닷컴(www.billiejeanking.com)
세기의 성대결
1973년 9월 20일 미국 휴스턴 아스트로돔에서 당시 여자 테니스 랭킹 1위 빌리 진 킹과 전 남자 테니스 랭킹 1위 바비 릭스가 악수하고 있다. 전세계 9000만명이 TV 중계로 지켜 본 이 세기의 성대결은 킹의 3대0 완승으로 끝났다.
이 경기 후 열린 당해 US오픈은 남녀 선수 모두에게 동등한 상금을 제공한 첫 번째 메이저 대회가 됐다. 현재 4대 메이저 대회는 여성과 남성에게 같은 상금을 제공한다. 20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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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후 열린 당해 US오픈은 남녀 선수 모두에게 동등한 상금을 제공한 첫 번째 메이저 대회가 됐다. 현재 4대 메이저 대회는 여성과 남성에게 같은 상금을 제공한다. 20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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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대법원은 이날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하는 미시시피주의 법률을 놓고 구두 변론을 열었다. 미국은 ‘로 대 웨이드’라 불리는 1973년 대법원 판결을 통해 여성의 낙태권을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6대3으로 보수 성향 대법관이 우위를 점한 대법원은 이 판례를 뒤집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내년 6월말 또는 7월초 나온다. 로 앤 웨이드 판결이 번복된다면 최소 20개주에서 낙태가 불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