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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5초 대리사과’ 말고 5·18 공식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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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11-29 03:18 사설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왼쪽)씨가 ‘10초 대리사과’를 해 5.18 유가족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은 2005년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전씨 부부.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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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왼쪽)씨가 ‘10초 대리사과’를 해 5.18 유가족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은 2005년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전씨 부부. 서울신문 DB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그제 전씨의 발인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3분에 걸쳐 전씨의 생전 행적 등을 소개하는 중간에 스쳐가듯 발언한 사과 아닌 사과였다. 15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목적어조차 빠져 무엇에 대한 사죄인지 알 수 없었다. 이마저도 전씨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비서관은 곧바로 부정했다. 민씨는 “5·18에 관련해서 말한 게 아니다. 재임 중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부연 설명했다. 전씨가 집권하기 전에 벌인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 학살에 대해서는 사죄할 뜻이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아무런 사죄도, 참회도 없이 세상을 떠난 전씨는 두고두고 역사 속에서 죄업을 평가받고 비난을 받을 것이다. 아무런 알맹이 없는 이씨의 ‘15초 대리사과’는 전씨뿐 아니라 유족들 또한 국가와 국민 앞에 어떤 죄의식도, 책임감도 갖고 있지 않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전씨 유족들 역시 전씨와 사실상 ‘정치적 공범’임을 천명한 셈이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죽은 이들, 부상을 입고 평생에 걸쳐 고통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한을 품고 죽은 이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여기에 5·18에 대한 폄훼와 조롱 등을 받으며 대를 이어 고통을 겪고 있는 희생자의 유족들은 여전히 눈을 부릅뜨고 있다. 이러한 역사의 피해자들은 물론 진실 규명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을 이씨는 다시 한번 우롱하고 모욕했다.

전씨 유족들은 이제라도 최소한의 진정성을 담아 5·18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해야 한다. 경제적 상속을 포기해야 채무 등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처럼 전씨 유족 또한 전씨의 죄업을 상속받고 싶지 않다면 진심 어린 사과로 ‘정치적 상속 포기’를 선언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반성하지 않는 이에게 사과를 강요할 수는 없다. 전씨의 불법적 권력 행위로 형성된 재산이 유족에게 넘어갔는지 끝까지 추적하고, 미납 추징금 956억원도 마지막 1원까지 환수하는 것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2021-11-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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