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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미얀마… 한살배기가 실탄에 맞아 죽었다 [월드픽]

피의 미얀마… 한살배기가 실탄에 맞아 죽었다 [월드픽]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8-13 19:09
업데이트 2021-08-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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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부근에 있던 남성들 향해 쏜 총에 맞아”

12일(현지시간) 오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미얀마 군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이 발생해 한 살배기 여아가 숨지고 그 아버지 니인 찬(29)씨와 다른 행인이 총상을 입었다. R2PMyanmar 트위터
12일(현지시간) 오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미얀마 군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이 발생해 한 살배기 여아가 숨지고 그 아버지 니인 찬(29)씨와 다른 행인이 총상을 입었다. R2PMyanmar 트위터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무차별 학살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한살배기 여아가 집에 있다가 실탄 두 발을 맞고 그 자리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13일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만달레이의 밍잔 4구역에 거주하는 29세의 남성인 녜인 찬과 한살배기 딸이 집에서 총에 맞았다. 아버지인 찬은 팔에 실탄 두발을 맞았으나 딸은 머리와 가슴에 한발씩 맞고 즉사했다. 이 부근에 있던 행인도 다리에 실탄을 맞았다.

목격자들은 희생자들의 집 부근에 사는 군사정부 관리의 경비원들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경비원들이 오토바이를 탄 3명의 젊은 남성들을 ‘시민방위군’(PDF) 소속이라고 지목하면서 실탄을 발사했다”면서 “아버지와 딸은 목표물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유엔아동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지난달 16일까지 75명의 어린이가 군경에 의해 살해됐다.
미얀마 군경의 총격에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던 한살배기 여자 아이가 눈에 고무탄을 맞아 부상을 입은 모습. 연합뉴스, 트위터 캡처 은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트위터캡처
미얀마 군경의 총격에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던 한살배기 여자 아이가 눈에 고무탄을 맞아 부상을 입은 모습. 연합뉴스, 트위터 캡처 은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트위터캡처
지난 3월말 만달레이에서 7살 소녀가 아빠의 무릎에 앉아있다가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양곤에서는 집 근처에서 놀던 한 살배기 여자 아기가 눈에 고무탄을 맞았고, 눈에 붕대를 감은 아기의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영국 BBC는 미얀마발 기사에서 “늘어나는 사망자 수를 세는 일, 특히 어린이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일은 고통스럽다”며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가 보여준 잔혹성은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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