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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 든 中추남, 알고보니 하버드가 모셔가려한 ‘수학천재’

찐빵 든 中추남, 알고보니 하버드가 모셔가려한 ‘수학천재’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6-04 09:43
업데이트 2021-06-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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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수학과 최연소 조교수 웨이 동이. SCMP 캡처
베이징대 수학과 최연소 조교수 웨이 동이. SCMP 캡처
추남으로 불렸던 한 남성의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는 소식이 4일 전해졌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네티즌 사이에서 ‘바보’, ‘추남’등의 이미지로 주목받은 한 남성이 사실은 미국 하버드대가 모셔가고 싶어했던 ‘수학 천재’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명문 베이징대 수학과 조교수인 웨이 동이(29)가 그 주인공이다.

웨이 동이는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미디어 길거리 인터뷰에 출연했다가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방송에서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찐빵 한 봉지와 생수병을 꼭 쥔 채 “힘내세요. 베이징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며 “또 무슨 말을 해야 하죠?”라고 어눌하게 답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네티즌은 그의 어리숙해 보이는 모습은 네티즌 사이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가 베이징대 수학과 최연소 조교수로 밝혀지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 출신인 그는 수학도들에게는 유명한 수학 천재로 알려졌다.

산둥사범대부속중학교 수학교사는 “전체 성적은 높지 않았지만, 중학교 때부터 수학을 잘했다. 명문고인 산둥사범대 부속고등학교가 특별전형으로 그를 모셔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과거 중국 내 수학 경시대회를 휩쓴 그는 2008·2009년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 중국 고등학생 대표로 출전해 2년 연속 금메달을 수상했다.

그는 2010년에는 베이징대를 무시험 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 이후 국내외 수학대회에서 이름을 알렸고, 대학교 3학년 때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무시험 박사 과정을 제안받았다. 하지만 미국행 대신 베이징대 수학과 교수의 길을 택했다.

그는 라디오와 수학 문제만 있으면 그는 하루 종일 심심하지 않다고 한다.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전기·수도 계량기를 확인하는 특이한 습관도 있다.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네티즌들이 그를 외모만으로 단정하고 평가한 일에 아쉬움을 전했다.

친구 샤오는 “웨이 동이는 평소와 다르게 수학 관련 얘기만 하면 단호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면서 “호기심이 많고 질문이 많을 뿐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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