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나 짜장면 먹고 싶어서 전화했어.”
지난 11일 오전 2시 30분쯤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다소 엉뚱하게 들리는 신고가 접수됐다.
장난전화로 여길 수도 있었지만, 경찰은 신고자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전화를 끊는 식으로 네 차례 연락을 시도한 것을 파악하고 위기 상황을 직감했다.
경찰은 신고자의 아빠인 척 전화를 이어가며 그가 머물고 있는 모텔 층수를 확인했다.
과거에도 경찰이 비슷한 상황에서 신고자를 구출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경기남부경찰청 관내에서 한 데이트폭력 피해자가 “모텔인데요, 짜장면 2개만 갖다주세요”라고 신고하자 경찰관은 “혹시 남자친구한테 맞았어요?”라고 응답해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