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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협력사 아닌 하청업체 원한다”

“애플, 협력사 아닌 하청업체 원한다”

김규환 기자
입력 2021-02-09 14:48
업데이트 2021-02-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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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의 파트너를 둘러싼 추측이 무성하지만 그 핵심은 애플이 기술을 공유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애플카 예상 콘셉트 이미지. 서울신문 DB
애플카의 파트너를 둘러싼 추측이 무성하지만 그 핵심은 애플이 기술을 공유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애플카 예상 콘셉트 이미지. 서울신문 DB
“애플은 ‘애플카’ 생산의 협력업체가 아닌 하청업체를 원한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애플카의 파트너를 둘러싼 추측이 무성하지만 핵심은 애플이 기술을 공유할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데미안 플라워스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당신이 애플이라면 분명히 자사 제품에 관한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애플은 파트너가 아닌 하청업체와의 계약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아무 것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생산을 맡은 회사를 돕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늘어난 차량 종류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마도 기술 공유를 마음에 두고 있지 않고 있으며 이 경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애플을 위해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 업체 ‘폭스콘’과 유사한 상황에 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쉽게 말해 애플은 애플카의 협력사가 아닌 하청을 주는 제조업체를 찾고 있었다는 얘기다.

결국 애플의 이 같은 방식의 협력을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꺼리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 등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 전기자동차 개발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메츨러은행의 위르겐 피에프 애널리스트는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애플에 문을 열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애플과의 협력에서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가 잃을 것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날 현재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해 ‘협의하지 않고 있다’며 애플카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며 애플카 생산 제휴 검토 대상에 올랐던 자동차 업체 후보군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기술 공유와 미래 제품에 대한 긴밀한 협력이 빠진 거래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애플카를 제조하지만 정작 막대한 보상은 얻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과 현대·기아차그룹의 협상이 종료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협상 재개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과 현대·기아차그룹 간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단정 짓지는 않았다. 세계적으로 애플카를 위탁해 양산할 수 있는 완성차 업체의 수가 적다는 점이 협상 재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플랫폼을 갖춘 곳은 GM과 폭스바겐, 현대·기아차그룹 정도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실제로 세계 5위권 수준의 완성차 생산 기반과 2위권의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애플이 생산차 업체를 여러 곳 선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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