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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죽여놓고 낄낄… 현실판 악마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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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1-11 17:57 사회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도 넘은 동물판 n번방 ‘고어전문방’ 엄벌 촉구 靑 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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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나 개 등 동물들을 잔인하게 살해하거나 학대하는 영상을 공유하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이 등장해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학대하는 영상물의 대다수는 공유자가 직접 찍은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동물판 n번방 사건’으로 규정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동물 살해·학대 영상 직접 찍어 공유

11일 동물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논란이 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의 이름은 ‘고어전문방’으로 학대할 동물을 포획하는 방법부터 살아 있는 동물을 자르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채팅방 참여자 일부는 보란듯이 직접 동물을 살해하는 영상을 찍어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검은 고양이 사냥’ 사진을 올려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채팅방 회원은 직접 엽총과 활을 소지하고 개나 고양이부터 너구리까지 닥치는 대로 동물을 살해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해당 채팅방에서 지속적으로 동물학대 행위를 업데이트하며 “동물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팅방에는 미성년자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물보호단체 카라 관계자는 “채팅방을 처음 개설한 방장도 미성년자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접 살해에 나선 사람은 주로 성인이지만 살해 방법이나 도구 구하는 법 등이 미성년자에게 상세하게 안내되고 있다”고 말했다.

●활로 쏴죽이고 “고통스러움 보는거 좋아해” 고백

문제는 이들이 동물학대 행위를 넘어 채팅방 내에서 자해 행위를 종용하거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욕구까지 표출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약자에 대한 폭력은 반복되고 무뎌지면서 조금 더 강한 존재로 옮겨가는 심리적인 특성을 보인다”며 “동물학대범들의 행위가 사람에 대한 폭력성으로 충분히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론화 시작되자 텔레그램 비밀방으로 전환

채팅방 참여자들은 학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내부 보안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채팅방을 동물학대 행위를 직접 한 것을 인증해야 참여할 수 있는 비밀방으로 전환했으며, 현재는 텔레그램으로 채팅방을 이전해 학대 행위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성착취물을 인증해야 입장할 수 있었던 텔레그램 ‘n번방’과 유사한 방식이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8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신원 특정이 가능한 채팅방 참여자를 동물보호법 및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카라도 채팅방 참여자 2~3명의 신원을 특정하고 이번 주 안으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채팅방 참여자들에 대한 방조죄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1일 오후 4시 기준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1-01-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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