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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핼러윈발 확산 현실되나… 신규 확진 124명, 닷새째 세자리(종합)

‘시한폭탄’ 핼러윈발 확산 현실되나… 신규 확진 124명, 닷새째 세자리(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1-01 10:53
업데이트 2020-11-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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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 발표

서울 45명, 경기 38명 등 수도권 81명
주말 검사건수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충남 9명, 광주전남·강원 등서도 확진 속출
‘핼러윈데이’ 기점 제2 이태원발 확산 우려
주민 “평소 3~4배 몰려 코로나 퍼질까 걱정”
핼러윈 데이인 31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 뉴스1
핼러윈 데이인 31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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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데이, ‘외출 자제해주세요!’
핼러윈데이, ‘외출 자제해주세요!’ 28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발생현황 및 주요 대책현황 브리핑에서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박유미 방역통제관이 핼러윈데이 대비 유흥시설 방역강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0.10.28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1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4명으로 집계됐다. 5일 연속 세 자릿수 확진이다. 방역당국은 전날 서울 이태원 등 젊은 층이 많이 밀집했던 ‘핼러윈데이’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재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닷새 연속 세 자릿수 기록은 코로나19에 취약한 요양시설과 의료기관뿐 아니라 가족·지인모임, 교회, 학교, 사우나, 직장 등 일상 공간에서도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역감염 101명 중 수도권 81명
요양시설·사우나·교회 집단감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4명 늘어 누적 2만 663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27명)보다 3명 줄었다.

지난달 신규 확진자는 한때 40명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곳곳의 집단감염 여파로 100명 안팎을 오르내렸으며 최근 닷새간은 연속으로 100명을 넘었다. 지난달 28∼31일 확진자 수는 103명→125명→113명→127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124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1명, 해외유입이 23명이다. 지역발생이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9일(106명) 이후 3일만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45명, 경기 36명 등 수도권이 81명이다. 수도권 이외에는 충남 9명, 강원·전남 각 3명, 대구·경남 각 2명, 충북 1명 등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동대문구 노인요양시설에서 선제검사를 통해 총 8명이 확진됐고, 송파구 소재 병원과 관련해서도 9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요양시설과 의료기관에서 새 집단감염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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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위해 줄 선 노인요양시설 종사자들
코로나 검사 위해 줄 선 노인요양시설 종사자들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노인요양시설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서울 성동구는 요양병원과 데이케어센터 등에서 코로나19 집단 발생을 차단하고 감염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달 2일까지 노인요양시설 18개소 종사자 약 714명에 대해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실시한다. 2020.10.22 성동구청 제공
앞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 사례에선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50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누적 33명), 은평구 방문교사(16명),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27명), 경기 성남시 분당중학교(25명), 양주시 섬유회사(28명) 등과 관련해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와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전날 주말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음에도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데 주목하며 환자 발생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날 하루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6138건으로, 직전일 1만 2261건보다 6123건 적다.

특히 전날 ‘핼러윈데이’에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부산 서면 등에 젊은 층이 대거 모여 자칫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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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이 삼킨 거리두기
핼러윈이 삼킨 거리두기 핼러윈 데이인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모습. 2020.10.3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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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 모인 핼러윈 인파
이태원에 모인 핼러윈 인파 핼러윈 데이인 31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10.31/뉴스1
31일 핼러윈 데이 이태원 거리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31일 핼러윈 데이 이태원 거리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 모임 자제 호소했지만 31일
서울 이태원·홍대 등 핼러윈 인파 북적

이태원서 분장한 채 다닥다닥 붙어 줄서
클럽 닫자 술집 몰려… 빈 테이블 없을 정도
주점 내 음식 먹으며 마스크 벗어


실제 방역 당국의 모임 자제 당부에도 핼러윈데이인 31일 밤 서울 이태원과 홍대, 강남 등 서울 번화가들은 초저녁부터 ‘축제 분위기’를 즐기러 나온 이들로 북적거렸다.

서울 대규모 클럽이 감염 확산 예방 차원에서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대신 주점 등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핼러윈이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태원은 핼러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성지’로 꼽혀 온 만큼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곳은 이날 오후 6시쯤부터 핼러윈 분장을 한 이들로 붐볐다. 이태원 상인들이 결성한 민간단체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설치한 방역 게이트를 통해 거리로 입장하려고 다닥다닥 붙어 길게 줄을 늘어서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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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실종된 이태원 거리
거리두기 실종된 이태원 거리 핼러윈 데이인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모습. 2020.10.3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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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거리 방역조치 점검’
‘홍대거리 방역조치 점검’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일대에서 서울시 식품안전팀, 법무부 등으로 이루어진 합동점검반 관계자들이 매장 운영 점검을 하고 있다. 2020.10.30/뉴스1
해가 지며 점점 인파가 불어나면서 오후 9시쯤에는 술집 내 빈 테이블을 찾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덩달아 입장 대기줄도 늘어나며 길거리는 무척 혼잡했다. 코스튬 플레이를 하는 이들이 길 한복판에서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을 땐 ‘교통체증’이 빚어져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았다.

주점 내는 테이블이 가까이 붙어있는 데다가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마스크를 벗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사실상 확진자 대거 양산이 우려되는 ‘시한폭탄’ 같은 상황들이 계속 이어졌다.

인근 주민들은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태원동 주민 박모(30)씨는 “사람이 평소의 3∼4배는 되는 것 같다. 이번에 또 이태원에서 퍼진다면 주변 상권이 무너지는 건 물론이고 주민들도 마음을 놓고 다닐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역시 주말이면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거리는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이미 인파로 가득했다. 이날 오후 9시쯤 주점이 몰린 관악구 신림역 인근도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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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데이에 인파몰린 부산 서면
핼러윈데이에 인파몰린 부산 서면 3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유흥가 일대가 주말과 핼러윈데이를 맞아 북적이고 있다.2020.10.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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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부평 테마의 거리
북적이는 부평 테마의 거리 핼러윈데이 당일인 31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 테마의 거리 일대가 외출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10.3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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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즐기는 시민들’
‘핼러윈 즐기는 시민들’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유흥주점 앞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2020.10.30/뉴스1
해외유입 23명… 인도 가장 많아
내국인 11명, 외국인 12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23명으로, 전날(31명)보다 8명 줄었다.

확진자 가운데 14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9명은 인천(4명), 광주(3명), 경기(2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인도가 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러시아 5명, 네팔 4명, 아랍에미리트 2명, 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프랑스· 폴란드·벨라루스·미국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1명, 외국인이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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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베이징 직항로 열렸다
인천-베이징 직항로 열렸다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중국 베이징행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체크인 카운터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2020.10.30 연합뉴스
사망자 2명 늘어 총 466명
양성률 2%대…55일 만에 처음

격리 치료자 1812명, 직전일보다 76명↑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46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5%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3명 줄어 51명이다.

현재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812명으로, 직전일보다 76명 늘었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02%(6138명 중 124명)로, 직전일 1.04%(1만 2261명 중 127명)보다 대폭 상승했다.

2%대 양성률은 지난 9월 7일(2.22%) 이후 55일만이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1%(263만 630명 중 2만 6635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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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데이에 쏟아져 나온 부산 시민들 3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유흥가 일대가 주말과 핼러윈데이를 맞아 북적이고 있다.2020.10.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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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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