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캐리커처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 서한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스가 총리의 답신을 접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스가 총리의 답신이 온 것은 지난 19일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관례상 답신을 받는다고 바로 알려드리는 건 아니다. (19일에는) 9·19 공동선언 2주년 메시지와 다른 일정도 있었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한에서 “스가 총리 재임 기간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 특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 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 복원 의사를 강조했다.
그러나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미일 동맹 강화와 중국·러시아와의 안정적 관계 구축 의지를 밝히면서도 한일 관계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아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의 냉기류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스가 총리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를 하는 등 정상외교를 가동하면서 한일 정상 간 첫 통화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머지않아 적절한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20-09-22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