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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성, 냉장고에 여성 2명 시신 수년간 보관하다 적발

영국 남성, 냉장고에 여성 2명 시신 수년간 보관하다 적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9-04 14:15
업데이트 2020-09-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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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히드 유니스
자히드 유니스
영국 법원, 30대 남성에 종신형 선고
다른 일로 방문한 경찰이 우연히 발견


영국의 한 남성이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3년 넘게 집 안 냉장고에 보관해 오다 뒤늦게 발각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4일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서더크 크라운 법원은 전날 자히드 유니스(36)에 종신형을 선고했다.

유니스는 여성 2명을 잔인하게 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몇 년간 자신의 집 냉장고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몇 년 넘게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범행은 지난해 4월 경찰이 런던 동부의 캐닝 타운에 있는 유니스의 집을 방문했다가 발각됐다.

경찰은 유니스의 복지 지원 문제로 전화를 받고 그의 집을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는 집에 자물쇠가 달린 냉장고 주변에 파리떼가 들끓는 것을 보고 문제가 있음을 직감해 냉장고를 열었던 것이다.

냉장고를 열었을 때 처음에는 여성 1명의 시신만 있는 줄 알았지만 나중에 X레이 검사를 통해 아래쪽에 한 구의 시신이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니스의 첫번째 희생자는 헝가리에서 온 헨리에트 수즈(32)로 유니스와 동거하던 사이였지만 2016년 이후 실종됐다.

수사기관은 유니스가 문제의 냉장고를 구매한 2016년 11월 직전에 수즈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번째 피해 여성은 2018년 5월 이후 실종됐던 세 아이의 엄마 미흐리칸 무스타파(38)로 확인됐다.

검찰은 법정에서 “피해 여성들은 집이 없거나 약물 중독을 앓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오던 취약 계층이었다”고 전했다.

시신을 조사한 결과 유니스는 피해 여성들을 살해하기 전 심각한 폭행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즈의 두개골은 심하게 훼손돼 있었으며, 무스타파의 흉골과 후두는 부러져 있었다. 2명 모두 다수의 갈비뼈 골절도 발견됐다.

그런데도 유니스는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밖에 있다 집에 오자 수즈가 죽어 있었다. 무서워서 신고하지 않고 냉장고에 시신을 보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즈의 시신을 냉장고에 넣을 때 자신을 도와줬던 한 남성이 나중에 무스타파의 시신도 함께 넣으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4주간 이번 재판을 지켜 본 배심원들은 유니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배심원들은 16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유니스를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하라고 선고했다.

유니스는 2002년부터 1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폭행 또는 강간한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무스타파의 친언니는 “신께 감사하다. 유니스는 절대 감옥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두 명의 아름다운 여성을 죽이고도 유니스는 양심의 가책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분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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