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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통합당 새 당명 ‘국민의힘’ 전국위서 확정(종합)

계획대로…통합당 새 당명 ‘국민의힘’ 전국위서 확정(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9-02 10:04
업데이트 2020-09-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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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3시까지 ARS로 진행

안철수 ‘국민의당’ 유사 의견
정청래 등 도용 주장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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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미래통합당 홍보본부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 당명 ‘국민의힘’ 개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수민 미래통합당 홍보본부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 당명 ‘국민의힘’ 개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미래통합당의 새 당명인 국민의힘
미래통합당의 새 당명인 국민의힘
미래통합당이 2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국민의힘’으로의 당명 개정안과 정강정책 개정안, 당헌·당규 개정안 등을 최종 의결한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새 당명으로 ‘국민의힘’을 제시했고 전날 상임전국위원회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다만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유사한 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최민희 전 의원 등 여권에서 도용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모서 ‘국민’ 가장 많이 제안돼”
이날 전국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의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국위원 약 500명을 대상으로 ARS 형식으로 진행한다.

새 당명은 공모에서 가장 많이 제안된 키워드인 ‘국민’을 토대로 새 당명을 만들었다는 게 통합당의 공식 설명이다. 통합당 계열 정당 중 당명에 ‘당’(黨)을 과감하게 없앤 첫 시도이기도 하다.

전국위에 부의된 안건은 ‘한국형 기본소득’과 부동산 공급 확대 및 금융규제 완화 등의 내용이 담은 새 정강정책과 함께 ‘국민의힘’ 당명 개정안, 상설위원회인 ‘국민통합위원회’,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신설을 위한 당헌 개정안 등이다.

당초 정강정책 개정안에 포함됐던 ‘4선 연임 금지’ 조항과 ‘기초의회·광역의회 통폐합’ 방안은 전날 의원총회 의견 수렴을 거쳐 상임전국위 안건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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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이낙연 김종인
인사하는 이낙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당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먹을 맞대며 인사하고 있다. 2020.9.1 연합뉴스
의총서 일부 “좌파단체가 썼던 이름”
앞서 지난달 31일 비대위가 새 당명 관련 의견수렴을 위해 소집한 온라인 의원총회에서는 새 당명을 둘러싸고 좌파단체가 사용 중인 이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3선 의원은 “진영을 초월해 국민을 중시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좌파시민단체가 썼던 이름을 당명으로 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좌파단체는 정청래 의원이 2003년 설립한 정치단체 ‘국민의힘’을 일컫는다.

띄어쓰기가 추가된 ‘국민의 힘’도 있었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김호일 전 의원이 창당했다가 한 달 만에 해산한 정당이다.

해외 사례도 거론된다. 브라질 중도좌파 성향의 선거연합(Coligacao Com a Forca do Povo·2010∼2016년)으로, 우리 말로 하면 ‘국민의 힘과 함께’다. 이 정당 대표였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은 이후 탄핵당했다.

우연의 일치로 본다고 해도 당명 개정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사전 조사가 미흡했거나 정치적 감수성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청래 의원. 연합뉴스
정청래 의원. 연합뉴스
당 일각 “왜 하필 국민의당과 유사” 불만
정청래 “국민의힘? 명백한 도용”

국민의당 출신 김수민 주도에 볼멘소리

국민의당과 비슷하다는 점에서도 마뜩잖은 시선이 쏟아졌다.

한 참석자는 “하필이면 국민의당과 헷갈리는 이름이냐.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해서 그런 것인가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당명 교체 작업을 주도한 김 본부장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영입설이 제기되는 와중에 유사한 당명이 채택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조롱 섞인 비난이 쏟아졌다. 정청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의힘’은 명백한 이름 훔치기”라며 “17년 전 결성한 우리 시민단체 ‘국민의힘’이 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거론되는 것에 유감이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빼끼기(베끼기) 대왕? 부결될 듯”이라며 도용 의혹을 제기했고, 최민희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분화하면서 명계남 선생과 정청래 의원이 만들었던 단체”라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마스크를 쓴 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마스크를 쓴 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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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왼쪽) 홍보본부장과 김은혜 대변인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새 당명 ‘국민의힘’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수민(왼쪽) 홍보본부장과 김은혜 대변인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새 당명 ‘국민의힘’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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