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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밝게 웃는 뉴욕 의사 브린, 왜 극단을 선택했을까

이렇게 밝게 웃는 뉴욕 의사 브린, 왜 극단을 선택했을까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4-28 14:25
업데이트 2020-04-2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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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르나 브린 페이스북 캡처
로르나 브린 페이스북 캡처
코로나19와의 최일선에서 싸우던 미국 뉴욕의 의사가 스스로 극단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비극의 주인공은 맨해튼에 있는 뉴욕장로회 앨런 병원의 응급실 의료국장인 로르나 브린(49)이다. 그녀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가족과 함께 여행하던 버지니아주 살러츠빌에서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혀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아버지 필립 박사는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딸아이가 자신의 일을 다하려 했는데 그것이 아이를 죽게 만들었다”며 딸에게 특이한 정신 질환 이력 같은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98만 8451명의 감염자와 5만 6245명의 사망자를 낳은 미국에서도 뉴욕주는 29만 1996명의 감염자와 2만 2668명의 사망자로 미국 전체 피해의 3분의 1 정도를 입었다.

특히 로르나는 일하는 도중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열흘 정도 치료를 받고 완치돼 복귀했다가 다시 병원 측이 그녀를 집에 돌려보냈고,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했는데 극단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마지막 얘기를 나눴을 때 딸이 넋이 나간 듯한 모습으로 맨해튼에 있는 병상 200개의 병원에 앰뷸런스에 실려온 환자들이 어떻게 죽어나가는지를 생생하게 얘기했다고 아버지는 전했다. 지난 7일에만 이 병원 환자 59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이 최일선의 참호에 정말로 있었다”며 “그녀가 영웅으로 찬양됐으면 좋겠다. 그녀는 죽어간 어떤 이만큼이나 희생자였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고인은 가족과 아주 가깝게 지내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살사 댄싱을 즐기는 스키광이기도 했다. 나이 든 사람들과 일주일 정도 집에서 지내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전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인구 830만명으로 미국에서도 가장 밀집도가 높은 뉴욕 시민의 항체 생성 여부를 무작위로 샘플 조사한 결과 24.&%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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