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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한국은 ‘V자’ 회복 전망…싱가포르 ‘L자’ 침체 가능성”

“코로나19 이후 한국은 ‘V자’ 회복 전망…싱가포르 ‘L자’ 침체 가능성”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4-27 10:59
업데이트 2020-04-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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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국가 산업구조별 희비 엇갈릴 듯”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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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1분기 순이익 42% 감소
현대자동차 1분기 순이익 42%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현대자동차의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4.23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어 경제 활동을 재개하려는 국가들 중 산업구조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와 강도에서 국가 간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은 경기가 바닥을 치고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V자형’ 경기 회복이 가능한 국가로 분류됐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제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가동을 재개할 수 있지만, 관광 등 서비스업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때문에 소비 둔화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제조업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데 역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조업·기술기업 보유 국가 ‘V자형’ 회복 전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시티그룹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캐서린 만은 지난주 말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더 많은 제조업과 기술 기업들을 보유한 국가들의 경우 `V자형‘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한국과 대만이 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만 이코노미스트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태국과 싱가포르 등의 나라들은 `L자형’ 경기 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별로 점진적인 기업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는 미국의 경우 경제 회복도 천천히 이뤄질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미 메릴랜드주가 한국에서 공수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미 메릴랜드주가 한국에서 공수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미국 메릴랜드주 관계자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대한항공 여객기 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 구매분을 전달받고 있다. 2020.4.21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 트위터 캡처
이 은행은 미국이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산업생산과 고용을 40% 정도 회복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은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대선이 예정돼 있어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들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달이나 6월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 7~9월에는 반등할 것”이라면서 “전례 없는 대규모 재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봉쇄 조치 해제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경제 충격이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 강국인 독일은 최근 소비를 살리기 위해 노후차량 보상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부정적 전망이 내려진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방제 모범국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학생들 개학과 이주 노동자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져 동남아시아 최대 코로나19 발병국으로 전락했다.

“중국, 민간 소비 회복이 관건”
정부 주도로 기업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도 소비 회복이 경제 회복의 핵심 열쇠다.

화교은행의 재정 조사 및 전략 연구 책임자인 셀레나 링은 “중국에서 정부 주도로 생산이 재개되고 있지만, 소비 회복은 쉽지 않다”면서 “고소득층의 경우 억눌린 소비가 분출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일반인들은 계속 소비를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달 중국의 생산이 작년 동월 대비 1% 줄었지만, 소비는 같은 기간 16% 급감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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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쇼핑몰의 화장품 매장에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2020.4.22  AP 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쇼핑몰의 화장품 매장에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2020.4.22
AP 연합뉴스
중국에 350개 호텔을 보유한 메리어트는 최근 객실 사용률이 25%로 지난 2월 초의 6~8%에서 상승했으나 평상시의 70~80%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친 충격을 보면 지속가능한 회복을 이루는데 3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는 “소비 없는 공급은 소용없다”면서 “당분간 경제 활동이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위축은 감염 우려 외에도 실직과 저축 잔고 감소 등에 대한 우려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들은 추가적인 경기 진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지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주 만나 경기회복을 위한 추가 공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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